국제 곡물시장 선물 투기꾼 `득실득실`
국제 곡물시장 선물 투기꾼 `득실득실`
  • (주)농축유통신문
  • 승인 2011.02.0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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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곡물 수급 불균형으로 `강세` 이어질 듯
시카고 선물거래시장과 같은 국제 곡물시장 수급에 이상신호...
중국과 인도지역의 육류소비 증가에 따른 곡물소비 증가로 곡물가 상승 부추겨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곡물 생산량 감소
2010년 11년도 국제곡물 기말재고율 하락 전망
국제 곡물가격 상승 원인과 2011년 국내물가 파급영향
곡물 생산량 감소에 대한 대비책 서둘러야...
곡물 생산기반 넓히고 수입선 다변화 긴요
향후 바이오연료 소비량 증가로 곡물 수요 더 늘어
주요곡물 생산국들과의 네트워크 강화도 필요


2008년 급등했던 국제곡물 가격은 2009년 들어 하락해 2010년 상반기까지 안정세를 보였으나 기상악화로 인한 구소련 지역의 밀 생산 감소로 러시아가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2010년 7월부터 밀 가격 급등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옥수수 국제 가격 상승은 사료비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해 축산 농가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밀과 대두 국제 가격 상승은 이를 원료로 하는 가공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연계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2008년의 애그플레이션 경험을 토대로 최근의 국제곡물 가격 상승 원인과 2011년 상반기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시사점을 제시했다. <편집자 주>

최근의 국제곡물 가격 상승은 생산 감소, 수요 증가, 곡물 선물 투기 증가에서 기인하고 있다. 2010/1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전년보다 2% 감소하고, 소비량은 2.4% 증가해 곡물 기말재고율은 전년 대비 3.1%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바이오연료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이에 따른 세계 곡물 수요 증가는 불가피해 보인다. 곡물 수급이 전년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곡물 선물에 대한 투기가 증가하고, 중국과 인도의 육류 소비 증가에 따른 곡물 소비 증가도 국제곡물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0년 하반기 국제곡물 가격을 적용하면, 2011년 상반기 국내 물가 상승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상반기 배합사료는 2010년 6월 시세보다 11.5%, 제분 부문은 31.3%, 유지 및 식용유는 6.6%, 제당 부문은 30%의 물가 상승요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분 및 당류는 전년 6월 대비 10.9%의 물가 상승요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이 밀, 옥수수, 대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국제곡물 가격이 상승할 경우 국내물가 상승이 불가피한 실정이며, 국내 생산을 늘린다 하더라도 수요량을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국제곡물 수급 및 가격을 상시 모니터링해 향후 국제곡물 가격을 전망하는 관측시스템을 개발해 조기경보를 주고, 이에 따른 매뉴얼을 만들어 대응해야 할 것이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는 세계 곡물 생산량 감소와 수요 증가로 곡물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수입선 다변화 등의 빠른 정책적 대응을 위해 주요 곡물 생산국과 의 네트워킹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문제제기
최근 국제 곡물 시장에서는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곡물 생산량이 감소하고, 바이오 에너지 생산에 따른 곡물 수요 증대와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식량 및 사료 수요 증가로 수급 불균형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2008년 급등했던 국제곡물 가격은 2009년 들어 하락해 2010년 상반기까지 안정세를 보였으나, 기상악화로 인한 구소련 지역의 밀 생산 감소로 러시아가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2010년 7월부터 밀 가격 급등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제 밀, 옥수수, 대두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2009년(양곡연도 기준) 전체 곡물 자급률은 26.7%를 기록했고, 주요 수입곡물인 밀, 옥수수는 1% 미만을 유지했으며, 대두의 자급률은 8.4% 수준이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곡물의 대부분을 해외시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곡물 시장의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2008년 급등한 국제곡물 가격은 당시 4∼7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됐다. 국제 밀 가격은 2008년 3월(403$/톤)에 가장 높았으나, 국내 밀가루 소비자물가지수(2005=100)는 동년 7월 206.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옥수수와 대두 가격은 각각 2008년 6월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국내 배합사료 생산자물가지수(2005=100)는 2009년 1월 최고치 인 201.3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옥수수 가격 상승은 사료비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해 축산 농가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밀과 대두 가격 상승은 이를 원료로 하는 가공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연계되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2008년의 애그플레이션 경험을 토대로 최근의 국제곡물 가격 상승 원인과 2011년 상반기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국제곡물 가격 동향
2010년 7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국제 밀 선물가격은 12월 평균 톤당 278달러로 전년 평균 가격 대비 42.6% 상승했고, 6월 평균 가격 대비 68.4% 높은 수준이다. 밀 선물가격은 11월 감소세를 보이던 선물 투기가 다시 증가하고, 생산량 감소에 따른 세계 밀 수급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해 12월 들어 크게 상승했다.
2010년 12월 평균 국제 옥수수 가격은 톤당 231달러로 6월 평균 가격 대비 69.2%, 전년 평균 대비 57.1% 상승했다. 옥수수 가격은 2010년 7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현재 애그플레이션이 있었던 2008년 평균 가격(208달러/톤)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2010년 상반기 안정세를 보였던 국제 대두 가격은 옥수수 가격과 함께 2010년 7월 이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2010년 12월 평균 대두 가격은 톤당 484달러로 전년 평균 대비 28.0%, 6월 평균 가격 대비 38.9% 상승한 수준이다. 최근 대두 가격도 옥수수 가격과 마찬가지로 2008년 평균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2009년 지속적으로 상승한 국제 설탕 가격은 2009년산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2010년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요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과 러시아 등의 2010년산 수확량이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2010년 6월 이후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다. 2010년 12월 평균 국제 설탕 가격은 톤당 685달러로 전년 대비 73.6%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국제곡물 가격 상승 요인
2010/1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전년보다 2% 감소하고, 소비량은 2.4% 증가해 2010/11년도 기말재고량이 전년 대비 11.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10/11년도 세계 곡물 기말재 고율은 전년 대비 3.1%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11년도 세계 밀 생산량은 전년 대비 5.2% 감소한 6억 4,651만 톤으로 전망된다. 이는 폭염 및 가뭄으로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의 밀 생산량은 전년 대비 32.7%, 35.3%, 17.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편 캐나다는 재배면적과 단수 감소로 밀 생산량이 전년 대비 13.7% 감소한 2천317만 톤으로 전망되며 EU는 북서부 지역의 가뭄과 동부 지역의 홍수로 밀 생산량이 1.3% 감소한 1억3천623만 톤으로 전망된다.
옥수수의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단수 감소로 생산량이 예상보다 적어 2010/11년도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8억2천71만 톤으로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3억1천852만 톤으로 전망되며, 주요 옥수수 수출국인 브라질의 생산량도 전년대비 9.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11년도 세계 대두 생산량은 전년 대비 0.9% 감소한 2억5천778만 톤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두 주요 생산국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중국의 생 량이 각각 전년대비 4.6%, 2.2%,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곡물 기말재고율 하락 전망, 옥수수는 2007/08년보다 하락
2010/11년도 세계 밀 소비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6억6천647만 톤으로 생산량을 초과해, 세계 기말재고량은 전년 대비 10.1% 감소한 1억7천672만 톤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10/11년도 세계 기말재고율은 26.5%로 전년(30.2%) 대비 3.7%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에탄올 연료 소비 증가와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료 소비가 증가해 2010/11년도 세계 옥수수 소비량은 전년보다 3.1% 증가해 생산량을 초과함에 따라 기말재고량이 전년 대비 1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10/11년도 세계 옥수수 기말재고율은 15.5%로 전년(18.1%) 대비 2.6%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제곡물 가격이 급등한 2007/08년보다도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의 대두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2010/11년도 세계 대두 소비량은 2억5천624만 톤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두 생산량이 전년보다 증가하지만 소비량이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2010/11년도 대두 기말재고율은 전년 대비 1.8%p 하락한 23.5%로 전망된다.
국제유가는 해상운임의 변동요인으로 국내 곡물 수입단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국제유가 상승은 바이오에너지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2010년 4월 세계 원유가격은 배럴당 82달러로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해 큰 폭의 상승없이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0년 12월 평균 국제 유가는 배럴당 86.2달러로 10월 이후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는 양상이다.
세계 바이오연료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 세계 바이오에탄올 소비량은 930억 리터로 2009년 대비 11.4% 증가하고, 바이오 디젤 소비량의 경우 204억 리터로 전년보다 2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바이오연료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이에 따른 세계 곡물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약세와 곡물 투기 증가
달러화 약세는 투기 자본이 곡물 시장으로 이동하는 원인이 돼 국제곡물 가격 상승으로 연계되고 있다. 2008년 상반기 국제곡물 가격 급등 시에도 달러유로 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2010년 상반기 달러유로 환율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7월 이후 상승세로 전환됐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7월 이후 곡물 선물에 대한 투기가 증가하면서 국제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한편 곡물 수급이 전년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곡물 선물에 대한 투기가 증가하면서 국제곡물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0년 7월 이후 곡물 선물 투기가 확대되면서 9월까지 크게 증가했다. 10월 이후 밀 선물 투기는 감소했으나 12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편 옥수수, 대두 선물의 투기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상반기 밀 선물 투기 포지션은 순매도세를 유지했으나, 밀 수급 상황이 악화돼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7월부터 9월까지 순매수세를 보였다. 밀 선물 투기포지션은 10월 들어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12월 21일 기준 2만967계약을 기록하면서 밀 선물 투기가 증가세로 전환됐다.
2010년 7월 중순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옥수수 선물 투기 순매수 포지션은 12월 21일 기준 46만2천763계약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두 선물 투기 순매수포지션도 2010년 7월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대두 선물 투기 순매수포지션은 12월 21일 기준 21만6천29 계약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2010년 하반기 대두 선물 투기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곡물 수요 증가
중국과 인도는 인구 증가 및 경제 성장에 따라 육류 생산량과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곡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중국의 닭고기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0년 1인당 소비량이 9.3kg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돼지고기 1인당 소비량도 가격이 급등했던 2007년을 제외하면 200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0년에는 37.1kg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도의 2010년 1인당 닭고기 소비량도 2.3kg으로 전망되며, 이는 2000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200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육류 소비 증가에 따라 곡물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2010/11년도 중국의 밀, 옥수수, 대두 소비량은 각각 1억880만 톤, 1억6천200만 톤, 6천885만 톤으로 전망돼 2000년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사료용 곡물 소비가 늘어나면서 최근 옥수수와 대두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세계 곡물 수요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국제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2010/11년도 인도의 밀, 옥수수, 대두 소비량도 각각 전년보다 5.4%, 20.4%, 14% 증가한 8천244만 톤, 1천830만 톤, 965만 톤으로 전망된다.
2010/11년 기준 세계 밀, 옥수수, 대두 소비량 가운데 중국과 인도의 비중이 각각 28.8%, 21.6%, 30.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파급영향 분석
2008년 국제곡물 가격과 국내 관련 물가는 정점을 기준으로 약 4∼7개월의 시차가 존재했다. 이는 국제곡물 가격이 환율, 국내 수요, 운송기간 등의 영향으로 수입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하고, 수입가격 또한 관련 가공 상품 물가에 영향을 주기까지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국제곡물 가격이 2011년 상반기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산업연관분석을 했다. 분석을 위해 한국은행의 2007년 산업연관표를 재구성해 이용했으며, 국제가격이 국내물가에 반영되는 시차는 6개월로 가정했다.
비경쟁수입형 산업연관표에서는 수입부문을 외생변수로 처리해 국산품과 수입품의 비율을 현실적으로 분리하고 있어 관측 시점에서 산업구조를 분석하는 데 적합한 모형이다.

◈2011년 상반기 국내물가 파급영향
상반기 배합사료 12%, 제분 부문은 31% 물가 상승(전년 6월 대비) 전망
국제곡물 가격이 국내물가에 반영되는 시차를 6개월로 가정하면, 2010년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7∼12월 국제 곡물가격은 2011년 상반기 국내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2010년 하반기(7∼12월) 밀, 옥수수, 대두의 평균가격은 각각 톤당 249달러, 194 달러, 419달러로 6월 평균가격 대비 51%, 42%, 20% 상승했으며, 동일기간 국제 설탕가격은 톤당 548달러로 6월 평균가격 대비 57% 상승했다.
따라서 2010년 하반기 국제곡물 가격을 적용하면, 2011년 상반기 국내 물가 상승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 옥수수, 대두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관련 국내물가의 파급영향은 옥수수가 가장 큰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다양한 산업부문에서 옥수수를 중간투입재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상반기 배합사료는 2010년 6월 시세보다 11.5%, 제분 부문은 31.3%, 유지 및 식용유는 6.6%, 제당 부문은 30%의 물가 상승요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분 및 당류는 전년 6월 대비 10.9%의 물가 상승요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밀, 옥수수, 대두 품목별 파급영향은 밀 가격 상승은 제분 부문에서의 파급영향이 29.8%로 가장 높았고, 옥수수가격 상승에 따른 파급영향은 전분및 당류와 배합사료 부문에서 각각 10.4%, 9.2%로 크게 나타났다. 한편 대두는 유지 및 식용유 부문에서의 파급영향이 4.7%로 가장 높았다.

◈시사점
국제곡물 관측의 필요성
2008년 애그플레이션의 교훈

밀, 옥수수, 대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국제곡물 가격이 상승할 경우 국내물가 상승이 불가피한 실정이며, 국내 생산을 늘린다.
하더라도 수요량을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편, 현재의 국제곡물 조기경보시스템은 해당시점의 가격을 이용해 경보를 주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국제곡물 수급 및 가격을 상시 모니터링해 향후 국제곡물 가격을 전망하는 관측시스템 개발을 통해 조기경보를 주고, 이에 따른 매뉴얼을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
한 가지 예로 2008년 국제곡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007년 하반기부터 가격은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만약 2007년 하반기에 국제곡물 수급 및 가격 전망을 통해 경보를 주고, 곡물 수입물량을 늘렸다면 수입단가 상승으로 인한 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곡물 수입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한계가 있겠으나, 2007년 하반기에 2008년 상반기 수입물량의 20∼30%를 미리 확보했을 경우를 가정하면, 약 1천700억∼2천500억 원의 수입액 감소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해외 모니터링을 통해 수시로 해외의 수급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예측모형을 개발해 가격정보를 정부 및 국내 관련업자에게 제공함으로써 국제가격 상승에 사전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국제 곡물 관측시스템 개발이 시급하다.

◈안정적인 곡물 확보 방안 마련
최근의 국제곡물 시장은 수급 불균형과 가격 급등이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국내외적으로 안정적인 곡물 확보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국내 차원에서는 유휴농지를 활용해 사료작물 생산을 최대한 늘리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으며, 해외농업개발은 사례분석을 통해 신중하고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한편, 정부는 세계 곡물 생산량 감소와 수요 증가로 곡물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수입선 다변화 등의 빠른 정책적 대응을 위해 주요 곡물 생산국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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