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 개설자·도매법인 종합평가 전년보다 하락
도매시장 개설자·도매법인 종합평가 전년보다 하락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7.11.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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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자, 업무검사 내실화·중도매인 평가 등에서 득점 저조

도매법인, 3년 연속 내림세…적극적인 산지 마케팅 필요

▲ 지난 16, 17일 경기 가평군 마이다스리조트에서 전국 15개 광역시도 공무원, 32개 공영도매시장 관리사무소 임직원, 청과부류 도매시장법인 및 공판장 임직원 등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 농산물 도매시장 종사자 합동 워크숍’이 개최됐다.

2016년 전국 농산물 공영도매시장 개설자와 도매법인의 종합평점이 전년보다 낮게 평가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전국 농산물 공영도매시장 관리주체(31개소)와 유통주체(135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도 도매시장 운영실적 평가 결과, 개설자의 종합득점은 75.4점으로 전년보다 3.4점 낮게 평가됐다. 이는 업무검사 내실화, 중도매인 평가 등 지표 개편에 따른 득점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또 도매법인의 평균 득점은 전년보다 6.2점 낮은 71점으로 평가됐다.

실제 개설자 평가 부분을 살펴보면 고객관리 부문 달성율은 75.7%, 시설관리 부문 달성율는 70%, 공정거래질서 유지 부문 달성율은 76.2%로 조사됐다.

고객관리 부문 중 관리운영과 이해조정 노력은 80% 대로 높은 달성율을 보였으나 고객만족도에 대한 노력은 67%로 낮았다. 또한 공정거래질서유지 부문에서 상품성 향상 노력은 81.5%로 높게 평가됐으나 경쟁촉진 노력이 75.5%로 낮았다. 특히 공정거래질서 부문의 세부 항목별 현황을 살펴보면 안전성 확보노력 83.3%, 유통교육 참여율과 물류효율화 노력은 각각 80%를 보였으나 정가수의매매 활성화 지원과 공정거래 질서 확립 등에서는 달성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설자의 관리 운영 노력에 있어서는 대부분 연간 자체 계획수립으로 관리·감독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일부 도매시장의 경우 관리 인력 부족 등의 사유로 단순 목표 수치 등 기본적인 관리업무에만 치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리 운영 노력은 3군 도매시장이 1~2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았다.

이와 함께 전국 83개 청과법인(공판장 포함)의 평가 종합 득점은 2014년 77.8점, 2015년 77.2점, 2016년 71.0점으로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1군 소속법인인 가락시장 도매법인은 78.9점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지방도매시장인 3군 소속법인이 68.6점으로 평가됐다.

도매법인에 대한 출하자와 중도매인의 만족도는 약간 만족 수준으로 출하자는 대금결제에 만족도가 높은 반면 정보제공과 경쟁력에서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떨어졌다. 또 중도매인은 판매지원, 경쟁력 등에 대해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출하자는 도매시장 개선 사항으로 공정거래 확립, 시설의 운영관리, 가격 등 정보제공 등을 꼽았으며 중도매인은 시설의 운영관리, 교통편의, 경쟁력 등의 개선을 주문했다. 특히 도매법인의 물량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산지 마케팅 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장거래 대비 출하선도금 지원 실적이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강서, 구리, 광역시 도매시장인 2군 소속 도매법인의 출하 장려금율은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가수의 거래 목표 달성 노력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나 제도 정착을 위한 질적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이 같은 도매시장평가 총평은 지난 16, 17일 경기 가평군 마이다스리조트에서 전국 15개 광역시도 공무원, 32개 공영도매시장 관리사무소 임직원, 청과부류 도매시장법인 및 공판장 임직원 등 약 150명이 모인 ‘2017 농산물 도매시장 종사자 합동 워크숍’에서 발표됐다.

특히 구리농수산물공사와 서울청과(주)는 2016년도 도매시장 운영실적 평가에서 각각 최우수 관리기관, 최우수 법인으로 선정됐다. 구리농수산물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시설물 확충에 따른 영업환경 개선, 꼭지 짧은 수박 유통정책 적극 참여, 최소출하(경매)단위 시범사업 확대, 도매시장법인과 합동으로 산지 홍보 활동 등의 운영성과를 인정받아 최우수 관리기관이 됐다.

또 서울청과는 공정거래질서, 정가·수의매매 활성화, 물류 효율화 노력 등에 높은 평가를 받아 최우수 법인의 영예를 안았다. 시장도매인 부문에서는 서광유통(주)이 거래점유율, 유통정보 제공 노력, 거래실적 증가율 등의 영향으로 최우수 시장도매인으로 선정됐다.

[관련 인터뷰] 

권오엽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유통조성처장

“내년 초 도매시장 발전 5개년 계획을 내놓기 위한 테스크포스(T/F)팀 구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물량 유치 하락에 따른 지방도매시장 용도 전환, 정산기구 설립 방향 그리고 거래제도 부분까지 중앙정부의 큰 그림을 담으려 합니다.”

권오엽 aT 유통조성처장은 지난 16, 17일 갖은 ‘도매시장 종사자 워크숍’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처럼 “중앙정부 차원에서 도매시장 중장기 기본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권 처장은 “현재 농가 수는 250만 명이지만 고령화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향후 10년이 지나면 농가 수는 약 60%로 줄고 가구 당 경지면적은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산지 조직화를 통한 바게닝 파워 강화로 이어질 여기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향후 도매시장은 강화된 산지의 바게닝 파워를 고려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는 “중앙정부 차원의 도매시장 기본계획이 마련되면 도매시장과 관련된 각종 현안에 대해 개설자와 도매시장 유통주체 간의 분쟁 과정에서 중앙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다”며 “중앙도매시장과 지방도매시장의 특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일률적인 평가와 계획 등이 이뤄지는데 이는 기본계획이 마련되면 차등 또는 구분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권 처장은 대금정산 기구 도입에 대해 “중도매인 조합 위주로 정산기구를 설립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선결 과제를 해결하고 설립돼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도입 시기를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권 처장은 정산기구 도입 선결 과제로 현재의 도매법인 미수금 처리, 중도매인 거래 위축 방지를 위한 거래 한도 예측, 운영자금 조달 방안 등을 꼽았다.

더불어 그는 “정가수의 매매 확대는 경매사 인력 확충과 매칭되는 만큼 이를 정책적으로 끌어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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