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성록 제12대 (사)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장
[인터뷰] 정성록 제12대 (사)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장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7.12.01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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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현대화 늦춰줘…유통인 불안감 증폭”

장려금 차등 지급 당연, 지급 기준안 마련돼야

“농산물 유통은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데 우리 가락시장은 왜 이렇게 더디게 흘러가는지 답답합니다. 특히 시설현대화 사업이 애초 계획보다 점점 늦춰지다보니 유통인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정성록 제12대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장이 취임 200여 일을 맞이해 입을 열었다. 그는 제11대 지회장도 역임하며 그 동안 3~4년간의 가락시장 현실을 바라봤을 때 시설현대화 사업의 성패가 향후 가락시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직시했다. 또한 중도매인 판매장려금에 대해서는 더 이상 도매법인들이 감추려 하지 말고 구체적인 지급 기준안을 만들어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가락시장 동화청과 과일중도매인 조합장을 3대에 거쳐 역임하고 현재는 가락시장 전체 과일동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정 지회장을 만났다.

 

-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이 늦어집니다. 그 원인은.

“현장의 유통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설현대화가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과일 직판상인 이전이 여전히 미뤄지고 있는 걸 보세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는 해당 이전 상인들의 이해관계가 해결된다고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채소 2동이 설계된다고 해서 채소 2동으로 이전하는 유통인만을 대상으로 협의할 게 아니라 전체 유통인이 기본적인 계획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단계가 수월하게 진행되죠. 이는 곧 공사기간을 단축으로 이어질 것입다.

여기에 중도매인 점포 등 입주할 공간에 대해서는 모델하우스를 설치하는 등 입주자의 이해도를 높여야 합니다. 실제 규모를 살펴보고 점포 안에 사무 또는 저장시설을 어떻게 배치할지를 구상할 수 있도록해야 하죠. 특히 과일동은 점포가 줄어들지언정 냉동·냉장 시설을 충분히 확보토록하고 가능한 콜드체인시스템으로 운영될 수 있는 설계 마련이 필요합니다.”

- 판매장려금 갈등이 깊어집니다. 해결방안은.

“30여 년간 동거동락한 기존 중도매인은 배제한 채, 도매법인이 수익 또는 정책 성과를 목적으로 신규 도입한 수입과일 전문 중도매인 또는 정가수의매매 전문 중도매인에게 판매장려금을 높여주는 것은 옳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일반 중도매인도 전년도 거래 규모 기준으로 일정 규모 이상 성과를 올렸을 경우에는 판매장려금을 차등 지급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일부 도매법인은 마치 기업 규제 또는 영업상 비밀로 이를 숨기고 있는데 반드시 공개하고 판매장려금 지급에 따른 형평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농협가락공판장처럼 판매장려금 지급률을 공개하고 판매 활성화를 유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도매법인의 자금회전에 보탬을 주고 실적이 배가될 경우에는 분명 도매법인 실적 상승에도 영향을 준 만큼 판매장려금을 차등 지급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봅니다.”

- 과일동의 시장활성화 방안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현장을 제대로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여러 사안이 있지만 과일동 인근에는 제대로 된 고객 주차장이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구매자가 주차 공간 부족으로 가락시장 외각에 차를 대놓고 농산물을 구매하거나 배송을 받습니다. 이렇다보니 주차 위반 딱지를 떼기 일쑤입니다. 이는 결국 가락시장 이용률 저하로 이어집니다. 서울시공사가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실제 몇 달 전 서울시공사와 회의를 통해 과일동 앞 26m도로 너머 배송장에 주차 공간을 확보키로 했는데 여전히 답보 상태입니다. 새벽에 양파, 다발무 등의 출하 차량이 진을 치고 있으니 당연 고객들은 이 곳을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없죠. 애초 회의할 때의 취지가 무너지다 보니 서울시공사에 대한 신뢰 역시 떨어지게 됩니다. 최소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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