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기획] ‘農’의 성찰과 새로운 미래- 농정연구센터 창립 24주년 기념 연례심포지엄
[농정기획] ‘農’의 성찰과 새로운 미래- 농정연구센터 창립 24주년 기념 연례심포지엄
  • 김영하 대기자
  • 승인 2017.12.0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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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런 ‘農’ 세상을 꿈꾼다

지난달 23일 aT센터에서는 농정연구센터 창립 24주년 기념 연례심포지엄이 열렸다. <‘農’의 성찰과 새로운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 농업관계자, 농업인, 청년, 지역 활동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했다. 1부에서는 부안, 영광, 옥천, 홍성에서 지역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함께 나누고, 2부에서는 농정연구센터 이사들의 릴레이 토크를 가진데 이어 3부에서는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지에서는 1부 ‘현장의 소리’를 요약 게재한다.<편집자주>

▲‘우리농업의 미래를 묻다’ - 유재흠 상임이사(하서미래영농조합법인)

- 인위적인 하향식 개발사업에서 마을 단위의 지역 중심으로

쌀 중심 친환경 영농법인 ‘하서미래영농조합법인(2000년)’은 친환경 쌀 계약재배를 기점으로 ‘우리밀영농법인(2008년)’, 그리고 ‘미농사(2013)’를 설립해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공동체 정신을 실천해왔다. 젊은 농민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미농사(미친듯이 농사짓는 모임)’는 함께 열심히 농사짓고 여가를 즐기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기존의 쌀과 밀 중심의 생산에서 양파 등과 같은 밭농사를 시도하며 생산교육과 문화활동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홍성을 모델로 하는 ‘디딤돌 협업농장’을 조성, 후계농업인과 귀농인을 지원하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농촌에 기반이 없고 열악한 조건 속에 귀촌·창업을 희망하는 젊은 농업인에게 현장실습 외에 법인 공동작업,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서미래영농조합법인은 올해 2세대 회원들로 세대교체를 이뤘다.

우리 농업생산의 미래는 친환경농업 중심으로 발전해야 한다. 그리고, 농민의 1차 생산물 외의 가공 및 유통의 영역은 효율성 측면에서 직접적 참여가 아닌 투자가 필요하다. 농촌 활성화 방안으로는 과거의 인위적인 하향식 개발사업에서 마을 단위의 지역 중심으로 가야 한다.

▲‘지역활성화 없이 공동체 없다’ - 권혁범 대표살림꾼(여민동락공동체)

- 중간지원조직을 구축 ‘절실’

2007년 대학시절의 선후배가 영광 묘량면에 귀촌을 하면서 ‘여민동락공동체’가 설립됐다. 이주 초기 단계에 실행한 지역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필요한 활동을 한 결과 노인층을 위한 돌봄 서비스 외에 일자리와 소득을 제공하는 생산적 복지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특산품이 없던 영광군에서 모싯잎 작목반을 조직, 모싯잎 떡공장을 만들어서 노인층의 고용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활동들로 노인들의 고독을 해결하는 동시에 경제적 안정을 제공할 수 있었다. 이외 묘량면 학교 살리기 운동과 동락점빵 등 지역 살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 새로운 어려움에 직면, 고령화는 생산성 하락과 경영의 어려움을 초래해 전국적으로 확대된 새로운 모싯잎 떡공장 들과의 경쟁으로 노인 위주의 공동체 운영방식과 경영개선이 요구된다. 공동체에 합류한 귀농귀촌인들에게는 도시와 다른 농촌환경에 적응을 돕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다. 개인별 성향과 특성에 따라 영농과 복지의 활동 범위를 설정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이을 위해 중간지원조직을 구축해 지역주민의 다양한 활동을 중개·조정해 역량개발을 지원하고, 귀농인의 거주지 확보 및 적정수준의 소득 보장이 필요하다.

▲‘옥천순환경제공동체, 농촌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 정순영 사무국장(옥천순환경제공동체)

- 관보다 민이 주도해 문제 해결책 스스로 모색

옥천순환경제공동체(옥천공동체)는 관보다 민(주민)이 주도해 문제의 해결책을 스스로 모색하는 지역이다. 1989년에 지역의 언론이 없는 상태에서 국민주주로 시작된 옥천신문사가 하나의 예다. 2005년 주민 주도로 ‘옥천군농업발전위원회’를 발족시켜 농업, 환경, 물 관련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0년부터는 옥천신문사를 중심으로 지역의 사회적경제를 체계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2013년 11월에 옥천공동체를 수립했다.

지금 옥천공동체는 농업과 관련된 농업조직, 이웃과 함께 삶을 고민하는 기업들, 권역 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단체들을 이어주며, 관계망의 구심점으로서 농업·농촌에 대한 시선의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데 힘써오고 있다. 지역의 관계망의 핵심인 로컬푸드 장터는 벼룩시장을 병행함으로써 생산자-소비자의 역할을 겸할 수 있도록 도우며 서로 삶을 나누는 거점으로 활용된다. 옥천공동체가 나서서 직거래 장터 참여하고 홍보를 맡아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식생활 교육 등 주민들이 지역 농업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옥천 안남면에서는 2014년 ‘안남배바우공동체’를 결성, 면 단위의 다양한 조직들과 네트워크 형성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농업과 마을’ - 정민철대표(젊은협업농장)

- 신규 청년농민 초기 진입기회 넓혀줘야

2011년에 설립된 ‘젊은협업농장’이 주목하는 계층은 토지 확보가 가능한 승계농‘이 아닌 농사경험과 자본이 없는 젊은 신규농민이다. 협동조합 소유의 시설하우스 8동에서 10여명의 신규농민에게 농업 생산과 교육을 제공해 향후 독립하는 것을 목표로 농업 접근경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청년들이 농장에서 다양한 관심사를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학습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지역과 연대, 참여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행복농장’은 2014년부터 사회복지사가 농장에서 농업을 통해 만성장애인을 위한 복지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농촌지역의 인구구조 변화가 심한데 미래의 목표로 제3수준 농가(연간소득 1000만~3000만원)를 대상으로 하는 조직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규모 경영체 및 전업농과 구분되는 정책지원이 필요하다. 최근 정부가 주도하는 청년농부 관련 사업과 기반시설물 확충에 대해 시설물은 학습체계를 만들고 교육의 실행 거점으로 활용이 가능하지만 청년농부 관련 사업은 목표와 지향점이 불분명해 현장에서 실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신규 청년농민들의 초기 진입의 기회를 넓혀주고 농업이라는 부분에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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