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여름과 가을에만 가능했던 국산국화 ‘백마’ 품종의 일본 시장 수출이 한‧중 협력을 통해 연중 가능하게 됐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7일 일본시장에 국산국화 ‘백마’ 품종을 연중 공급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중국 해남도(하이난성)에서 겨울철 생산을 중심으로 시험재배를 추진한 결과, 이번 겨울부터 일본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학기 수농업지원과장은 “국화의 나라 일본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품종으로 자리 잡은 ‘백마’는 한여름을 중심으로 국내 생산, 일본의 주요 성수기인 8월(8.15)과 9월(추분, 9.23)에만 집중, 수출해 왔다”며 “겨울철에는 중국으로부터의 값싼 절화 국내 유입, 동계난방비 부담 등으로 국내생산을 기피했지만 일본에서는 연중 공급을 요구하는 시장의 수요가 있어 그동안 농진청에서는 겨울철 생산이 가능한 해외 생산지를 물색해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 과장은 “중국 해남도는 1월에도 일평균 최저기온이 15℃ 내외로, 국화생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지난 2015년 5월, 중국에 품종보호권 출원·등록을 완료, 국내 수출농가에 영향을 주지 않고 중국생산과 일본수출이 가능한 방안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신 과장은 특히 “2016년 초 4차례 재배시험 동안에 생육과 개화반응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중국 해남도에서 여름국화인 ‘백마’ 품종의 겨울생산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며 “2016년 연말생산에서는 현지생산자의 기술미숙에 의한 불시개화와 병해충 발생, 태풍피해 등으로 정상 출하에 실패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후 수 차례에 걸친 우리 전문가의 현지 파견으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실시간 기술지원을 통해 이번 겨울 생산이 성공할 수 있었다.
심 과장은 “해남도에서의 국화 겨울 생산은 재배기간 중의 고온, 태풍, 병해충, 일장 감소 등으로 인해 고품질 생산이 가장 어려운 시기로 이번 수출국화 생산성공은 연중수출을 완성하는 핵심요소”라며 “우리 수출업체와 중국 생산업체와의 협력을 적극 지원해 내년 3월과 5월 출하·수출을 완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 내의 생산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아(농진청 화훼과) 농업연구사는 “해남도에서의 국화 생산은 품질변화가 심한 노지재배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생산현장을 모니터링하고 기술 지원해 일본시장에서 국산품종의 점유율을 높이고, 국내 수출농가의 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한·중 협력으로 확립한 국화 수출모델을 다른 품목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