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유통업계, 외국인 근로자 지원 '골몰'…잔반 돼지 '골치'
축산물 유통업계, 외국인 근로자 지원 '골몰'…잔반 돼지 '골치'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12.18 1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한국축산물처리협회, 한국계란유통협회, 축산기업중앙회, 한국식육운송협회 등이 속해 있는 축산물유통단체협의회가 올해 마지막 회의를 지난 12일 한국축산물처리협회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외국인 인력 지원 확대 지속 추진

잔반 돼지 사전 스크린 장치 요구 

도축 및 육류 식용운송업계가 내년에도 외국인 인력 지원 확충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인 가운데 '잔반 돼지'문제가 화두로 떠 올랐다.

축산물유통단체협의회(회장 김용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장)는 지난 12일 한국축산물처리협회 회의실에서 4차 협의회를 열고 내년 추진 사업과 올해 사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축산물 유통업종에 대한 외국인 인력 지원확대가 절실한 상황인 데 반해, 정부 기관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 내년에도 제도 개선을 위한 교섭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외국인 근로자의 건강검진 체계 일원화에 대해서는 식약처와 협의를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용노동부는 도축·식육포장처리업의 제조업 분리배정에 대해 "공정성 유지를 위해 전산시스템에 의한 점수제로 다득점 순위로 배정하고 있기 때문에 배점 기준을 활용해 인원을 배정받을 것"을 주문했다. 식육운송업종에 대한 외국인력 고용 허용 업종지정에 대해서는 "해당업종의 산업동향을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영주권 부여에 대해서는 "법무부 소관이지만 영주권 부여시 고용 이외의 4대 보험이나 가족교육 등 사회적 비용 등 증가로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보내왔으며 숙련기능 인력 비자대상 쿼터 확대 또한 국민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 고용 확대에 부정적이라는 뜻을 전했다.

최진웅 한국식육운송협회장은 "1년 내내 구인광고를 하고 있고 초봉 기준, 연봉 30000만원을 제시해도 구해지지가 않는 실정"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서는 소위 '짬밥 돼지'라 불리는 잔반돼지 처리 문제가 불거졌다. 대한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이 한돈 브랜드 사업을 통해 향상 시킨 국내산 돼지고기 위상이 잔반 돼지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품질 왜곡현상이 매우 심각하게 번지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축산기업중앙회 한수연 전무는 "잔반돼지가 일반 비육돼지로 상장된 후 최종 판매처로 운송돼 정육점과 소비자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며 "잔반 돼지는 냄새와 맛에서 소비 저항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 피해는 최종 판매처에서 겪고 있으며 한돈에 대한 이미지 실추와 소비 외면은 환산할 수 없는 피해다"고 밝혔다.

김명규 한국축산물처리협회장도 "잔반을 먹이다가도 출하 약 한 달 전부터 사료를 급여하기 때문에 도축장에서도 가려낼 방법이 없고 중도매인들도 구분 하기 어렵다"며 난감해 했다.

유통업계는 잔반돼지에 대한 사전 신고나 구분 출하 또는 정보 기입 등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어 정부에도 이를 건의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