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채소로 다시 태어난 ‘새싹인삼’
청정채소로 다시 태어난 ‘새싹인삼’
  • 임경주 기자
  • 승인 2017.12.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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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려인삼 웰빙 청정채소로 다시 태어나다"

세계최초 기능성 청정인삼 주년 생산기술 개발 산업화 성공

2015년 말 한·중 FTA발효 등으로 인삼도 다른 농산물과 마찬가지로 시장개방이 가속되면서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중국·미국삼의 공격적 시장 확대가 원인이다. 실제로 2011년에는 1억8900만 달러에 달했던 인삼수출액이 2013년에는 1억7500만 달러, 2015년에는 1억5500만 달러까지 축소됐고 현재는 이보다 크게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감소하고 인삼 활용도가 단순해 우리나라 인삼산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이같은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새싹인삼’이 급부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예원특작과학원은 홍삼 등 약용으로 한정된 인삼의 한계를 벗어나 소비다양화에 대한 시장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새싹삼’을 연구, 최근 상품화에 성공했다.

농진청은 2008~2013년까지 ‘수경인삼’을 개발했으나 이 삼은 사포닌함량은 높으나 억세고 비싸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그래서 2014년 탄생한 것이 ‘새싹삼’이다.

‘새싹삼’은 연중 농약사용 없는 청정재배로 소비자 기호가 증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사포닌이 많이 함유된 인삼과 잎 등 전체를 이용, 활용도가 높다. 특히 새싹삼은 2년생 뿌리인삼보다 3~4배 많은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써 일반채소처럼 활용하면서 약용효과를 볼 수 있는 기능성 식품을 가정에서 직접 섭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정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새싹인삼은 한국 인삼의 일종으로 수경 재배 시스템에서 생산된 1년생 묘삼을 1개월 반 동안 재배해 어린 인삼 전체(잎, 줄기, 뿌리)를 세척 후 직접 먹을 수 있다”며 “비빔밥이나 샐러드용, 쌈채 등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이어 “새싹인삼은 깨끗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생산되고 재배 기간이 짧아 잎, 줄기 등이 연하고 질감이 부드러울 뿐 아니라 잎에는 뿌리보다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약 3배 많아 영양적 가치가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정식 후 4주간 재배 된 새싹인삼의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 함량(mg/g, 건중량)은 뿌리 13.00, 잎 36.89으로 분석됐다.

새싹 인삼에 함유된 진세노사이드는 간 손상 예방, 피로 회복, 항 종양 상호 작용 지원, 면역 체계 향상, 뇌 신경 보고 및 치매 예방, 암, 비만 및 고지혈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특작과학원은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농진청은 이같은 새싹삼의 산업화 및 소비확대를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수출유망품목(새싹인삼 등) 발굴·육성을 위한 유관기관 협의회를 개최했다.

수출유관기관 간 협업으로 수출유망품목 발굴 및 시범수출을 통한 수출가능성과 대응방안 모색 등 수출시장 개척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농촌진흥청(수출농업지원과장 신학기, 우수곤 연구관 외 4명, 화학물질안전과 진용덕 연구관, 인삼과 장인배 연구사), 검역본부(호남 지역본부 현우택 과장, 전주사업소 이혜숙 주무관), 농관원 전북지원(신자행 팀장), aT(통상지원부 윤상영 차장, 양종인), 농협중앙회(김문 팀장) 등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해 차세대 수출품목 발굴·육성을 위해 새싹인삼의 수출 시장가능성 및 문제점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새싹인삼 수출가능성에 대한 각 기관별 토론회에서 aT는 일본 스카이락 외식업체(3000개 점포) 수경인삼(새싹인삼) 수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식품 인지도, 외식체인 식재료 활용 가능성 높은 만큼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함께 내놓았다.

하지만 2009년 일본 바이어가 현지를 방문(진안 백운면), 수경인삼 수입문제를 상의하면서 가격차이(개당 1500원) 등으로 계약이 불발됐고 ‘뿌리혹 선충’ 등 검역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문제는 검역 절차상 새싹인삼(잎, 줄기, 뿌리)은 병해충 문제발생에 대처할 수 있고 수출시 사전 철저한 병해충 관리 지도가 가능해 검역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병해충 그룹핑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검역본부의 분석이다.

특히 원예특작원 인삼과는 수출시 발생 가능한 수출 장애요인을 사전에 해소할 수 있는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육묘로 유기농 묘삼 생산(10∼20%) ▲상토재배(생육속도↑, 저장성↑) 후 세척(신선도 3∼4주 유지) 등으로 수출처만 확보 되면 안정적 공급을 위한 규모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농협도 한국 농식품에 관심이 많은 동남아시아를 공략하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출 충성도가 높고 연중 수출 물량 공급이 가능한 농가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농진청 수출농업지원과는 생산단계, 유통단계, 해외시장 단계별로 기관별 강점을 활용, 수출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농진청(품질·안정성), 검역(검역실시), 농관원(잔류농약검사), aT와 농협(시장정보조사, 시장개척 등) 각 기관별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농진청은 ▲가칭 ‘수출유망품목 육성 협의회’ 정례회를 통한 상호 협력 방안 지속 모색 ▲새싹인삼 재배 농가 현장확인을 통한 수출가능성 검토 후 바이어 현장 연계 ▲삼무루지 영농조합법인(전남 장성군)에 대한 수출농업지원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5.16∼19) 참가를 통한 전시·홍보(농협 협업) ▲농진청(새싹인삼 및 리플렛 제작·공급), 농협중앙회(전시·홍보) 등 새싹삼 수출 및 소비저변확대를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장성 삼무루지 영농조합법인, 생산액 36억 원 기대

18개 농가 참여...2800평에서 새싹삼 17.6톤 생산

장성 삼무루지 영농조합법인은 이미 새싹삼을 생산,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18개 농가가 2800평의 시설에서 17.6톤(630kg/100평)의 새싹삼 생산하고 있다. 생산액도 36억 원(1억2600만원/100평 예상)을 기록하고 있다.

장성 삼무루지 영농조합법인의 조직화를 이룬 장성 황룡농협은 앞으로 새싹삼을 농가 신소득 작목으로 선정하고 새싹삼 선별시스템을 구축 및 ‘삼무루지’를 브랜드화할 방침이다.

특히 상표등록으로 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대형유통업체 판로 개척을 통해 2018년에는 30억 원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삼무루지(蔘無漏地)는 심마니들의 은어로 ‘무루’는 수목을 뜻하고 청정 깨끗함을 강조한 땅에서 자란 인삼을 의미한다. ‘

친환경 인증관리, 저장고와 순화시설 등 문제점 대두

농진청, 관련 기관 간 협업으로 수출확대 및 소득 향상 기대

충분한 경쟁력과 기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입증된 새싹삼은 ▲친환경 묘삼(12만원/채, 128원/주) 구하기 쉽지 않으며 친환경 인증관리 필요 ▲농가별 묘삼 저장고와 순화시설이 필요하고 저장생리 및 기술 필요 ▲수경인삼, 새싹삼의 소비와 유통체계가 형성되지 않아 생산자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상황 등의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진청은 이같은 문제점을 분석하고 관련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 사업을 통해 이를 극복해 내고 수출 진흥 및 소비 확대를 통해 농가수익 창출을 위해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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