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도농상생, 국민과 함께하는 농업·농촌' ① 국민과 함께하는 상생협력 농업과 기업의 상생
[신년기획] '도농상생, 국민과 함께하는 농업·농촌' ① 국민과 함께하는 상생협력 농업과 기업의 상생
  • 김영하 대기자
  • 승인 2017.12.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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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실적 인포그래픽=제공 신세계푸드>

농민-기업, 일방적 희생 없는 윈윈 전략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이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이나 손실 없이 서로의 자원과 역량을 공유하고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농업은 기업이 보유한 자원을 활용해 역량을 높이고 기업은 농업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등 농업계와 기업계 모두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신뢰를 기반으로 함께 협력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농업-기업의 상생협력은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 장기적 상호이익 극대화, 비전과 정보 공유, 투명한 과정 관리 등의 추진원칙을 가져야 한다. 이를 성공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13가지가 꼽히는데 공통적으로는 협의체 운영으로 상호 참여와 관심을 유도함은 물론 사업에 대한 소통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바람직한 구조를 가져야 한다. 적립금 등을 조성해 이익금을 지역에 환원함으로써 지역민들의 참여를 유인하는 한편, 대금정산이 안정되고 지역표기를 통한 지역홍보와 인지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함께하고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

이같은 노력으로 신세계푸드는 2016년 상생협력 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식자재의 산지계약 확대로 농가와 동반성장을 꾀했다는 것이 선정이유다.

이를 위해 신세계푸드는 지난 2008년 ‘무’ 생산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시작으로 직거래를 지속 확대, 작황부진이나 공급과잉 상황에서도 사전 계약된 금액으로 농산물을 구매해 농가소득 안정 및 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왔다. 실제, 2010년 배추 파동과 2012~2015년 배추 공급과잉 당시에도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사전 계약된 금액으로 배추를 구매, 농가와 기업 상호 도움이 됐다.

상생협력 우수사례로 스타벅스고 소개됐다. 2012년 미듬영농조합을 대상으로 국내산 쌀로 만든 라이스 칩과 배, 사과, 옥수수, 고구마, 감자 등 우리 농산물을 사용한 신제품(15종)을 출시, 그해에 예상 매출액의 2배를 웃도는 판매를 보였다. 특히 라이스 칩에는 출시 후 8년간 약 200톤의 친환경 경기미가 사용돼 가공을 통해 원가 대비 약 7배 이상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농업계와 기업 모두에 큰 이익을 안겨 줬다.

특히 스타벅스는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가공과 유통뿐만 아니라 커피찌꺼기를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하는 자원 선순환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에서 발생되는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한 친환경 퇴비를 지역 농가에 공급하고 이를 사용하여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하는 등 소비자들에게는 안전하고 신선한 우리 먹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농가 소득 증대에 일조하는 기업으로써 농가와 상생의 선순환 기틀을 마련했다.

생산자 이야기

 

농업회사법인 팜팜(주)의 주요 멤버들

논산시 광석면에 소재한 농업회사법인 팜팜(주)의 대표이사인 양광식(43)씨. 그는 최근 영농의옥이 치솟는다. 그 이유는 (주)신세계푸드과의 도농상생협력으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한 것은 물론 신세계푸드가 가공하기 편한 품종의 재배를 권유해 이에 대한 재배도 성공하고, 이에 따른 판매량 신장에도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대표이사를 빼고 나머지 주주 3명이 모두 40미만의 청년으로 박사학위를 포함한 실력자까지 보유하고 있어 젊은 혈기와 실력으로 의욕에 가득 차있기 때문이다.

농업회사법인 팜팜은 비닐온실 총 7500평에서 약 4000평의 토마토와 3500평의 오이재배를 하고 있다. 코코피트를 배지로 양액재배를 하고 있는데 토마토가 연간 최고일 때 15억원까지, 오이는 12억 정도 판매액을 기록했다. 오이는 3년, 토마토는 1년밖에 안됐지만 재배실적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액은 16가지 원소를 배합한 다량 및 미량요소의 처방전을 신세계푸드에서 추천을 받은 한국-네덜란드 합작회사인 미래덴한에서 직접 받아 양액성분을 분석하고 폐수를 처리하는 것은 물론 정기적인 처방전도 받아 시용하기 때문에 실패한 적이 없다.

이같이 신세계푸드와의 상생협력관계는 생산에서도 실패율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더구나 팜팜은 신세계푸드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단가가 좋은 것은 물론 출하계획에 다른 연중 계획생산이 가능하고 판매대책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여건인 것이다. 또 신세계푸드가 가공에 편리한 품종을 권유하자 이를 적극 반영해 재배기술도 조속히 정착되고 다수확도 이뤄냈다.

신세계푸드의 바이어는 주기적으로 전화를 해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발주량을 줄여달라, 또는 늘려달라는 등의 요구를 할 수 있고, 가공이나 기술과 관련된 협조도 잘 이뤄지고 있어 양광식 대표는 “적극적으로 상호 상생협력을 하는 것은 신세계푸드가 처음”이라며 자랑하고 있다.

양 대표는 특히 신세계푸드가 연간 2~3회의 관련 세미나를 열어주고 있는 것은 물론 애로사항까지 자주 협의하기에 “생산-출하-기술-상황변화에 대한 대응- 물류관련 협의 등 다양한 분야의 상생협력이 체계화 되어 있어 걱정없는 농사를 영위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

식품회사 이야기(신세계푸드 정용훈 바이어 구술)

농가와 도농상생협력을 한다는 것은 농가에만 이익이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측면이 있고, 시세에 관계없이 계획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재배품종을 디자인하는 데에도 상호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오이의 경우 김밥용을 많이 사용하는데 농가가 재배하는 오이는 씨앗이 많아 이천 가공공장에서 가공하면서 절반정도가 버려지는 등 수율이 매우 낮다. 그렇지만 우리가 농가에 씨앗이 적은 품종을 제안해 3개월간 구매해봤는데 가공생산수율이 10% 높아졌고, 이에 따라 생산량도 10% 늘어났다. 원가가 줄어든 것이다.

재배기술을 공유하는 문제도 매우 중요하다. 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청 등과 연계해 올해에만 세미나를 3회 개최했다. 연평균 2~3회 개최하는데 이런 기여가 농림축산식품부가 수여하는 상생대상을 받게 되는 계기도 됐다.

산지직거래사업 10년 만에 2016년 농식품부의 상생대상을 수여받아 5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는데 이를 그냥 수익처리하지 않고 500만원을 보태 1000만원을 만들어 상생을 잘하는 농장 5개를 선정해 시상을 했다. 상받은 농장은 강원도 굿드레영농조합, 농업회사법인 팜팜(주), 온채영농조합, 이성희 농장, 제주섬영농조합 등 5개 농장이다.

이들 농장은 가격차가 커서 시장을 유통할 수도 있었는데 어려울 때 계약을 준수해 회사에 큰 도움이 됐다. 특히 굿뜨레는 7~8월 채소가 폭등할 때에도 90~100% 계약을 이행해 회사에 크게 기여해 상금이 아깝지 않는 도움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이밖에 신세계푸드 근무자들도 수확의 어려움을 체험하고 소중함을 느끼기 위해 수확시기에 일손돕기를 하고 있다. 올해 무 수확시기에 40명이 일손돕기에 갔는데 동네잔치가 됐다.

현재 계약재배 품목은 오이, 파프리카, 토마토, 피망, 호박, 배추, 양배추, 양상추, 상추, 치커리, 무, 고구마, 당근, 양파 등을 비롯한 23가지다. 직거래는 34곳(농가로 따지면 200여곳) 하는데 일부 광양, 하동, 의령 등에서는 농협을 통해서도 양상추, 쪽파 등 거래가 이뤄진다. 판로는 이마트는 물론 계열사인 편의점, 가공공장 등으로 소비된다. 마트․공장․편의점용으로 배추가 납품되는 등 상품의 품질을 다각화하고 있다. 할인점 직거래는 작은 것 중심이고, 가공공장이나 편의점은 생산활용이지만 판로가 많이 확대된다. 마트직거래 출하보다 특품은 더 비싸게 구매한다.

이와 같이 농민과 기업의 상생협력사업을 조사해보니 생산자와 함께하는 기업이 서로를 돕는다는 의식이 근무자들의 의식에 박혀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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