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육계계열사, 닭고기자조금 탈퇴론 '솔솔'
주요 육계계열사, 닭고기자조금 탈퇴론 '솔솔'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01.10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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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육계협회 이사회 분수령

닭고기자조금 예산 편성 불만 고조

한국육계협회(회장 정병학)가 닭고기자조금 탈퇴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계협회는 “이번 이사회에서 닭고기자조금 운영상 문제점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를 구성하는 육계계열화업체 대표들 사이에서는 이미 닭고기자조금 탈퇴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어 주목된다.

탈퇴여부는 12일 열리는 한국육계협회 이사회에서 판가름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계육협회가 걷어들이고 있던 임의자조금을 당시 육계자조금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한 지 5년만이다.

닭고기자조금 탈퇴안이 촉발된 데는 닭고기자조금 사업 중 수급안정사업에 대한 집행이 원활치 못했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 수급안정사업을 위해 체리부로, 참프레, 동우팜투테이블 등은 미납금액을 모두 정산하는 등 정상화 노력을 기울였으나 사업 시행을 앞두고 남아있는 재원이 부족해 사업을 절반으로 축소 진행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육계계열사들이 닭고기자조금에 직접 거출을 하지 않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납부 금액의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닭고기자조금 대의원회 성격상 양계협회 관계자들이 대다수 포진돼 있어 사업 수립부터 대한양계협회에 기울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는 하림과 계약사육을 하고 있는 심순택 위원장이더라도 사무국에 대한 불신은 씻을 수 없다는 게 육계계열사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국육계협회 박상연 부회장은 “닭고기자조금의 방만한 예산운영으로 회원사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며 “예산 편성부터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세입보다 세출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예산을 편성하다보니 실제 집행 재원이 부족해 사업진행에 차질을 빚게 됐다는 지적이다.

한국육계협회는 현재 운영방식으로는 거출금 대비 예산이 고갈되기 전에 먼저 집행해야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데, 이런식의 사업진행은 사업의 완성도와 효율적인 집행에 흠결이 생길 수 있어 자조금 운영방안에 대한 총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양 단체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에 곤란해진 건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다. 닭고기자조금 관계자는 “양 단체의 주장에 일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자조금법에 의거해 직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4개 단체 조율이 쉽지 않아 당혹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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