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농가 "한우 정부에 반납하겠다"
성난 농가 "한우 정부에 반납하겠다"
  • 황지혜 기자
  • 승인 2012.01.0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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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협, 구체적 지원책 마련 촉구

전국한우협회 소속 10개 시도지회를 비롯한 136개 지부 소속 한우농가들이 한우산업 말살과 한우값 폭락에 대한 항의로 수백대의 차량에 한우 수천여두를 싣고 상경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에 한우반납하겠다고 밝혔다. 

한우협회는 4일 성명서를 통해 “청와대와 기획재정부가 농촌의 현실은 외면한 채 경제논리만 앞세운다”며 “FTA로 40%의 관세가 철폐되는데 이에 따른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농업분야의 빅딜과 미국산 쇠고기 위생검역조건 완화를 통해 한우산업을 말살하려는 정부를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12월 김종훈 외교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FTA가 발표되고 미국이 2008년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협의를 요청해오면 한국 정부는 미국의 쇠고기 수출을 위한 시장접근을 증대시키는 협의를 기꺼이 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며 “이는 정부가 또다시 한미 FTA를 빌미로 추가 협상을 진행할 것이고 미국의 입장을 전면 수용해 미국산 쇠고기를 전면 개방해 한우산업을 말살해 나가려 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한우산업은 2001년 수입개방이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원산지표시제, 등급제 등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
이번 한우농가들의 분노의 불씨는 기획재정부가 FTA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여러 산업계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약속을 내세우면서도 한우산업에는 구체적인 지원책이 제시하지 않아 생긴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우는 사료값 폭등과 소값 폭락으로 인해 빚을 지는 농가들이 늘어나는 상태이며 2012년부터 백신 비용을 농가가 50% 부담해야하는 등 상당한 경제적 압박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우 암소 송아지 가격은 92만1000원을 기록, 지난해 평균가격 217만4천원 대비 57%나 하락했으며 600kg 큰소(수소)는 지난해 평균가격 533만7천원 대비 40% 하락, 319만3천원까지 떨어졌다.

한우협회는 “수입산 쇠고기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곳이 우리나란데 소비자를 운운하며 쇠고기 관세를 철폐하고 한우농가에게 막대한 손실과 피해만을 남기며 무조건적 시장개방을 강요하는 정부가 대한민국을 위한 정부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우리는 우리의 가족이자 재산인 한우를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에 반납한다”며 “생명산업, 식량주권을 포기하고 경제논리만 앞세워 이 땅의 농촌을 뒤흔드는 청와대와 기획재정부가 한우를 키우고 있는 우리 농민을 버렸듯,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가족이자 재산인 한우를 반납한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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