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청주농협의 지나간 50년, 앞으로의 50년
[기획] 청주농협의 지나간 50년, 앞으로의 50년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02.01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농협 맹시일 조합장

“도시민과 호흡하는 청주농협, 도농상생 랜드마크 조성이 꿈”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조합 만들기…조합원 수익과 권익 신장 밑거름

사람들은 새해를 맞아 간절한 소망을 빌고 마음에 품기 마련이다. 금연, 결혼, 다이어트 등 다양한 개인적인 새해 목표가 있지만 기자가 만난 청주농협 맹시일 조합장은 새해 소망으로 임기 내 농업의 미래 가치와 도시민들의 편의시설을 집약한 종합 타운 건설 추진을 꼽았다. 본지는 1967년 설립이래 50주년을 넘긴 청주농협을 찾아 맹시일 조합장에게 앞으로 써 내려갈 반세기 비전과 청주농협의 현재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청주=김홍식 본부장, 김재광 기자>

청주농협 맹시일 조합장

청주 상권 메카·농업 가치 재조명

청주농협은 지난해 용암동 본점을 리모델링하면서 로컬푸드매장을 새롭게 오픈했다. 소비자는 조합원들이 생산한 신선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을 유통비용이 절감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농가의 소득은 늘어나는 안정적인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 것이다.

맹시일 조합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종합타운단지를 조성해 도시민들이 ‘먹는 것’과 관련된 콘텐츠들을 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하나로마트와 청주농협의 로컬푸트매장, 넓은 주차장과 주유소, 음식점, 문화시설, 농기계 및 영농자재 판매 등 도시민이든 조합원이든 한 장소에서 비즈니스·엔터테이먼트·쇼핑·문화생활 등을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는 대규모 복합단지 건설이다.

맹시일 조합장이 이 같은 꿈을 품은 이유엔 농협법 제1조에 그 배경이 있다. 맹시일 조합장은 “농협의 존재 목적은 농협법 제 1조에 명시돼 있듯이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며 국민경제 균형발전에 있다”며 “접근성을 높여 농업인이든 도시민이든 생활에 필요한 자재를 구입하고 동시에 필요한 편의·문화생활을 한 장소에서 충족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맹 조합장은 “이 종합단지를 통해 도시민들은 농업의 가치를 이해하면서 소중함을 느낄 수 있고 조합원의 소득증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회공헌·조합원과 직원 복지증진

맹시일 조합장은 꺼내는 말마다 조합원의 복리증진과 소득향상에 대한 열정이 담겨있었다. 그러면서도 도시민과 호흡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하고 있었다. 조합원들의 신뢰와 도시민들이 인식하는 농협의 역할상을 통해 청주농협이 더욱 약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맹시일 조합장은 “청주농협이 진행하는 사업들엔 당연히 조합원의 편의와 소득향상이 우선이다”면서도 “도시민과 상생하면서 이같은 노력이 농가소득과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농협 조합원 출자 배당률은 3.07%. 준조합원들, 통장을 개설한 도시민들에게도 배당된다. 조합원 대상으로 도시텃밭가꾸기와 콩탈곡기, 논두렁조성기, 비료살포기 등 영농회별농기계지원사업 등 34억여원을 투입해 진행했다. 조합 사업을 많이 이용하는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해외 선진지 견학과 농산물 판매를 위한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비료와 농자재, 방한복 지급, 이용실적에 따라 쌀 1~5포 차등지원, 장학금 전달 등 다양한 조합원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또, 미용기술을 교육해 소외계층에 미용봉사를 월 1회 실시하고 있다. 맹시일 조합장은 “미용봉사 호응이 좋아 원로 조합원들을 동참시킬 계획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주농협은 도시민들을 위해서도 주부노래교실, 건강음식치유건강대학 운영, 오카리나봉사 등 복지조합으로서의 선도적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일하는 농협 ‘청주농협’

최근 농협의 공익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원천은 수익사업을 통한 자본력과 적합한 쓰임새다. 창출된 수익을 어떻게 조합원에게 배분하고 사회에 환원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청주농협은 지난해 신용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당기손익이 전년대비 10%성장한 61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8000~9000억원 대에 머물던 예수금 규모가 지난해 1월 1조 565억까지 불어났다. 맹시일 조합장은 “경제사업은 복리 및 사회환원을 목적으로 한 사업을 주로 펼치기 때문에 신용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조합원들에게 합리적으로 분배하는 방법을 고민한다”면서 “조합원과 도시민들에게 신뢰받는 농협으로 입지를 굳히기 위한 노력들이 주로 경제사업에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원수 6000명, 대출금 8274억, 경제사업규모 396억, 총자산 1조 1852억 등 확장된 외연과 함께 청주농협은 5년 연속 클린뱅크를 달성해 자산건전성 최고등급인 그랑프리 등급을 부여받는 기염을 토해냈다.

맹 조합장은 “직원들 마인드를 고취시켜 조합원을 위한 사업과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면서 인력관리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직원들을 형제처럼 돌봐주려고 노력한다”며 “때때로 영화를 보고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간단한 토론시간도 갖는다”고 젊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전했다.

최근 청주농협은 160명 전 직원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레크레이션과 분임토의 등을 진행하며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내부평가를 통해 더 좋은 농협을 함께 꿈꾸고 월말, 연말 상훈 수여를 통해 적극 독려한다.

맹시일 조합장은 청주농협의 쌀 브랜드인 직지쌀에 대한 홍보와 브랜드화에도 꾸준히 힘을 쏟고 있지만 무엇보다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미질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도 밝혔다. 맹시일 조합장은 “직지쌀 브랜드화가 20년 정도 돼 가고 있는데, 특히 재배과정부터 품종관리, 보관 등 품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조합원 실익 증진과 지역사회 균형 발전을 고려하는 농협이 되도록 더욱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