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말로만 상생하는 축산관련업계 반성해야
[기자수첩] 말로만 상생하는 축산관련업계 반성해야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8.02.02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강 한파가 전국을 강타한 23, 축산 단체장들이 무허가 축사 적법화 연장과 관련해 세종시 정부청사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고 그 뜻을 더욱 넓히고자 지난 30일 국회 앞으로 활동범위를 넓혔다.

당사자인 축산인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이들을 찾아 위로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축산관련기업의 손길은 거의 미진하다.

31일 현재까지 몇몇의 축산관련기업에서 농성장을 방문했지만 그 수가 손에 꼽을 만큼 적다.

이들은 축산업의 각종 행사 때마다 제품을 홍보하고 알리기 위해 수많은 자금을 사용하고 앞에서는 축산업과의 상생을 외친다. 실제로 각종 축산관련단체 행사시 기업의 이름을 딴 상패와 부상으로 좋은 이미지를 심고 있다.

이에 축산단체들도 관련업계와 상생의 길을 걷기 위해 노력하고 접점을 찾는다. 일례로 지난 2015년 사료업체의 담합과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을 당시 축산단체는 사료업체들과 상생하고자 하는 뜻과 과징금이 결국 농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이유로 과징금을 철회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사료업계는 축산업상생발전기금으로 100억원의 출현을 약속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당해 연도에 입금한 25억원 이후 납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물론 그 당시 체결한 협약서에는 이러한 내용은 담겨져 있지 않지만 이 내용을 모르는 축산인들은 별로 없다

축산관련기업은 대부분 소비자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기 보다는 축산농가를 직접 상대한다. 농가가 곧 고객인 셈이다. 그 농가중 약 87%가 무허가 농가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가들이 축산업을 영위하지 못한다면 이들도 대부분 사업을 대부분 접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어떻게든 축산농가들이 사업을 지속할 것이고 이들을 대상으로 영업도 영위하겠지만 최소한 현재 여러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축산업의 고통은 분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세종시와 국회앞에서 추위에 밤잠을 설쳐가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축산인들이 그나마 함께 하고자하는 사람들과 상생을 길을 찾는다면 어떠한 문제라도 충분히 극복할 원동력이 생길 것 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