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테마] ‘2018농정 키워드5‘ ④4차산업 농업혁명
[신년테마] ‘2018농정 키워드5‘ ④4차산업 농업혁명
  • 임경주 기자
  • 승인 2018.02.09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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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 미래 먹거리 위기 4차 산업이 답이다

인공지능·로봇·IoT, 기술·자본 유입…맞춤형 정밀농업 가능

오태광 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수급조절 및 확장 생산기술 개발 매우 중요

◆가족농 중심에서 규모화 기업농으로 변환

인공지능·빅데이터를 핵심으로 하는 4차 산업이 국가산업 전반에 걸쳐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농업분야는 수급조절 및 확장생산기술을 뒷받침하는 키워드로 정밀농업이 제시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해 제조-유통-서비스-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인터넷으로 연결시킨 지능형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을 일컫는다. 또 융합혁명으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정보와 기술이 융합된 지능정보기술이 가져올 미래의 산업구조를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다. 이를 토대로 센서를 통한 단순 생산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사고 발생 예측도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농업 분야에 그대로 적용하면 강수량을 체크할 수 있고 자동으로 관수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작물별 병충해 예측을 통한 관리도 가능해진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 혁명이 스마트공장을 앞세운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 농·수산업 등 전 산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면서 사회, 정부시스템은 물론이고 사람 삶의 방식까지 바꿀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앞으로 우리 농업은 가족농 중심에서 농업의 규모화 과정을 거쳐 기업농으로 점차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등 모두 거대한 자본과 기술이 뒷받침돼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규모가 작고 영세한 소농이 주를 이루는 현재 우리나라 농가 형태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이는 곧 가족농 중심의 영세농에 대한 적절한 정부정책의 필요성을 크게 어필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규모화 농업이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유입되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면 지금껏 우리농업의 근간을 이어 오고 있는 가족형 영세농에 대한 정책적 보살핌과 환경적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농업계는 이미 4차 산업기술이 도입돼 있는 상태다.

농업용 AI(인공지능)인 농약살포 드론, 무인 트랙터, 자동제초로봇 등이 영농 현장에서 제역할을 하고 있거나 앞으로 영농의 핵심 기기로 자리잡아갈 것으로 관측된다.

축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축사 분뇨를 청소하는 로봇, 젖소 착유로봇 등이 축산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농업계 4차 산업혁명은 ‘스마트 팜’이 대표적이다. ICT(정보통신기술)가 융복합된 농장은 원거리에서도 가축 사양과 작물 재배를 실시간 관리하고 감시·운영할 수 있어 생산성이 크게 높아진다.

◆높아진 생산성 뒷받침하는 소비저변확대는 ‘필수’

따라서 높아진 생산성을 뒷받침하는 소비 저변확대가 이제는 필수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KBS의 미래기획이 이같은 관점에서 눈길을 끈다. ‘우리 진짜 밥상의 주인공’편에서는 샌드위치, 피자, 1회용 라면 등 각종 패스트푸드를 애용하는 사람들을 모집단으로 참여케 해 식단이 우리 몸에 끼치는 건강에 대한 영향을 분석했다.

“직접 차려 먹기에는 바쁘다” 또는 “귀찮고 번거롭다”는 이유에서 주로 간편식 애용자가 된 사람들이 많다. 또한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사람들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을까.

끼니를 패스트푸드 위주로 해결하는 이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이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각종 성인병에 노출되고 있다.

실제로 KBS ‘미래기획, 우리 진짜밥상의 주인공’ 편에 출연한 다수의 모집단들은 고혈압, 공복혈당장애, 비만, 빈혈, 내장지방과다, 고도비만, 지방간 등의 다양한 성인병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진단결과 나타났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 모집단 개개인에게 △하루 세끼 반드시 챙겨먹기 △하루 2회 간식(견과류, 유제품) 먹기 △외식할 때 반드시 밥메뉴 고르기 △단백질 2가지, 채소류 3가지 반찬 △음식 오래오래 씹어 먹기 등 삼시세끼 밥먹기 프로젝트 식단지침을 마련하고 이를 권고한 후 경과를 살폈다.

이같은 세끼 밥먹기 프로젝트 식단지침 이행 4주째 되는 시점에서 참가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결과 공복혈당, 내장지방, 인슐린 수치 등이 이 프로그램이 권장한 식단지침을 이행하기 전과 후는 눈에 띄는 변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분석에 대해 문정훈 서울대학교 농경사회학부 교수는 방송에서 “쌀이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비만을 유도한다는 오해 같은 속설이 있기 때문에 쌀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는 것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쌀’로 지은 ‘밥’을 축산물, 채소 등 한식의 반찬과 함께 섭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어필했다. 쌀 소비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융복합 기술로 소비자수요에 맞는 창조적인 가공·유통기술 개발 절실”

정밀농업=농자재 투입최소화+생산성 최고시기 수확+수익성 높은 유통시간 결정

오태광 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은 ‘맞춤형 정밀농업’을 통해 4차 농산업혁명으로 가야한다며 근래의 농업 생산기술의 가치 흐름을 크게 4세대로 구분했다.

오태광 전원장은 제1세대는 생명과 생존을 위한 생산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시기로 생산량이 많은 통일벼개발이 중요한 예가 된다. 생산된 농산물의 맛은 물론 영양과 같은 품질을 높이는 제2세대를 거쳐 안전성과 친환경에 방점을 두는 제3세대에는 유기·친환경농업이 대세를 이뤘다. 인간 중심의 맞춤형 정밀농업에 초점을 두고 전개될 제4세대 농업의 주 내용은 개인 맞춤형식품, 환경보호와 동시에 생산을 극대화하는 정밀 농업, 외부기후, 토양환경 및 병충해에 무관한 실내농업, 인간 노동력을 대체하는 농업용 로봇 등이 주요 기술이다.

제4세대 농업기술가치 흐름인 맞춤형 정밀농업은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과 방향성이 같음을 알 수 있다. 농업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6+α농업 주인공인 다양한 인적자원의 활용과 수요/공급을 조절 및 확장시킬 신 생산기술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전원장은 이에 따라서 농촌인력과 생산이란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을 수용할 농촌사회의 적극적 자세를 고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전원장은 “노동인력의 고령화 문제가 현재의 농업생산 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점 가운데 하나”라며 “농촌에서 젊은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든 점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가까운 일본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은 기존의 농부보다는 젊은 사람들에게 훨씬 익숙한 분야가 많아서 농촌에 젊은 피의 수혈은 농촌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농업인=1차 산업+2, 3차 및 융합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

오 전원장은 특히 “젊은 인재의 농업영입을 위해서는 농촌, 농업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사고의 변화도 절실히 필요하다”며 “농업인이란 의미도 단지 농사를 짓는다는 1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국한하지 말고 농업에 관련된 2, 3차 및 융합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농업현장은 현재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쌓은 경험과 BT, ICT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간의 기술융합을 유도하면서 자연스럽게 젊은 피 수혈로 기존농부와 시너지가 있는 인력 융합이 일어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귀농이나 창농을 통해 성공적으로 농촌에 정착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장기간 경험에 의해 얻어진 영농기술을 단시간에 습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다양한 기후 및 환경 변화, 돌발적 병충해 발생 등에 적절한 대처방법 미숙으로 농사를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변화에 따른 수많은 농사경험을 신세대 농부와 협력해 소프트웨어(Software)할 필요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오 전원장은 또 “스마트 농장(SMART Farm)은 외부 환경이나 돌발적인 상황과 무관하게 가장 좋은 환경에서 최고의 수익을 보장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조류독감과 구제역때문에 국가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분야도 미래에는 외부 환경과 격리된 스마트 사육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축척된 영농경험을 빅데이터화 하면 이세돌 9단에게 바둑을 이긴 알파고와 같이 인공지능으로 Deep learning(딥러닝 : 학습을 통한 생각하는 컴퓨터)해 생산성이 높은 영농기술로 계속 진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전원장은 소비자 수요에 맞는 공급기술도 강조했다.

새로운 발상과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2,3차 산업의 융복합 기술로 소비자수요에 맞는 창조적인 가공·유통기술 개발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오 전원장은 “미국의 스탠포드대 패트릭 브라운교수가 창업한 ‘Impossible Food’를 예로 들 수 있다”며 이를 소개했다.

‘Impossible Food’는 식물성 단백질을 로 만든 ‘가짜고기’를 햄버거 중간에 들어가는 ‘패티’로 만들어 판매하는 벤처로 시작했다.

콩고기라는 기본 개념을 깨고 식물성 지방을 첨가해 고기 맛을 향상시키면서도 성인병에 관련되는 동물지방의 포화지방산을 건강식품인 식물의 불포화 지방으로 대체했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 식물의 단백질의 종류도 바꿀 수 있고 지방, 아미노산 및 비타민함량을 개인 맞춤형으로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진다.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 아닌 아이디어에 의한 복합기술임을 알 수 있다.

오 전원장은 “결론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중심기술인 빅데이터, IoT, 인공지능, AR, Clouding을 기반으로 하는 정밀농업, 농용 로봇, SMART Farm등은 일자리도 만들고 생산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노동을 즐기면서 고소득을 얻을 수 있는 농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어 신세대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며 “농업 생산비도 정밀농업의 활용하면 물, 비료, 농약의 최소한 투입이 가능하고 생산성이 가장 좋은 시간에 수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민들에게 유리한 유통시간을 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 전원장은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농업에서도 4차 산업혁명은 필요한 조건이 아니라 반듯이 성취해야만 농업에 큰 발전을 기대하는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못박았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진행 중이다. 드론을 활용한 병해충방제와 ICT 스마트팜 자동화 모델 개발 등 융·복합 스마트팜 첨단기술이 그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우리 농업에 슬기롭게 접목해 더 큰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업계와 학계, 정부가 상호 트리이앵글 협조체계를 구축, 미래 먹거리 및 식량안보에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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