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탕박 등급제 정산 업계 합의에도 농가 불만…왜?
돼지 탕박 등급제 정산 업계 합의에도 농가 불만…왜?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02.28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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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육률, 부산물 처리방식 등
구체적 가이드라인 없어 혼선

최근 대한한돈협회가 배합사료업계와 등급제 정산을 위한 협력을 다지기로 하면서 육가공업계와 사료업계 그리고 양돈농가 3자가 돼지가격 등급제 정산에 동참하는 방향으로 봉합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최근 양돈농가들 사이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요란하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회장 김용철)을 비롯한 육가공 업계에서는 양돈농가와 육가공 업체와의 합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료회사들과의 연대가 없이는 탕박 등급제 안착이 힘들다는 입장을 내비쳐 왔다.

이에 2월 초 미허가축사 관련 농성으로 삭발과 단식 농성에 돌입했던 하태식 대한한돈협회장은 카길애그리퓨리나, 선진, 팜스코, CJ제일제당 등 약 20여개 배합사료회와 간담회를 갖고 사료회사도 돼지가격 등급제 정산에 대해 동참키로 했다.

그러나 등급제 정산을 노골적으로 거부하는 일부 양돈농가들로 인해 아직까지 지급률 정산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배합사료사 관계자는 “등급제 정산에 동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 농가들의 거부 의사를 무시할 수 없어 설득작업에 애로가 많다”고 전했다.

충남의 한 양돈농가는 “육가공업체마다 부산물에 대한 처리 방식과 지육율이 다르기도 하다”면서 “민감한 부분들에 대해 정확한 기준이 없어 등급제가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육가공 업계 전문가는 “지역마다 표본이 되는 지육율이 다르고 절식으로 인한 지육율 감소 외에도 도축장들의 도축 방법에 따라서도 지육률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런 오해의 소지에 대해서는 빠르게 논의가 이뤄져야 등급제 정산의 조기 안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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