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용 말을 집단 사육하는 것보다 개별 마방에서 키우는 것이 비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2018년 하반기에 예정된 ‘말 도체등급 판정제’ 도입에 앞서 비육마의 생산 형태에 따른 생산성과 생리적 변화를 연구해 발표했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비육마의 약 46%를 차지하는 한라마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은 1마리씩 13㎡ 마방에서 개별 사육해 키우고, 다른 집단은 8마리 정도를 73㎡ 마방에 넣어 집단 사육으로 관리했다. 이후 도축해 육질을 분석한 결과, 개별 사육한 말의 등심 근내지방 함량(7.8±2.0%)이 집단으로 사육한 말보다 유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집단 사육에서 생기는 서열 경쟁 스트레스가 줄고 개체마다 영양소 공급이 잘 이뤄진 덕분으로 추정된다. 실제, 집단 사육은 서열 높은 말이 혼자 곡물 사료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산통 발생의 지표로 알려진 장 내 수소이온농도(pH)도 개별 마방에서 관리한 비육마가 안정적인 수치를 보여 따로 키우는 것이 배앓이 증상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에서 350kg 정도의 한라마를 사육할 때는 개별 마방에서 말용 곡물사료 8.75kg을 1일 2∼4회 나눠 먹이고 건초 사료는 자유롭게 먹이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높은 비육 효과와 함께 배앓이 증상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난지축산연구소 우제훈 농업연구사는 “품질 좋은 말고기 생산을 위해서는 말을 관리하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으로 비육마 생산에 알맞은 사양 관리 체계를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