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수수료 인상 갈등 비화…전면전 치닫나
도축수수료 인상 갈등 비화…전면전 치닫나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03.15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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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

농협 도축수수료 인상에
축산농가, 투쟁활동 시사
민간 도축장, 경영비 애로
도축 업계 이해 주문

지난 5일 농협이 도축수수료를 13.8% 인상한 가운데 축산 생산자 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무허가 축사 문제로 소강상태를 보였던 농협과의 마찰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와 전국한우협회는 14일과 15일 잇따라 도축수수료 인상 철회 촉구 성명서를 내고 농협적폐청산 차원에서의 접근중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농협을 압박했다.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농협은 더 이상 농가의 신뢰를 져버리는 견리망의(見利忘義)한 태도를 버리고, 농가와 농업을 다시 생각하는 견리사의(見利思義)의 자세로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며 “축산농가들의 불만을 가라앉힐 수 있는 답변을 조속히 하지 않을 경우 농협적폐청산 차원의 규탄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문정진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한국토종닭협회장)도 “일방적인 도축수수료 인상은 축산 농가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동이다”며 “농협의 이익을 위해 농가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농협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농협 공판장 도축비 인상과 관련, 민간 도축장들은 “농협이 인상한 금액도 수지에 안 맞다”며 생산자 단체의 이해를 구했다. 농협 축산경제 안심축산측이 발표한 인상 금액은 13만9000원. 3만원 정도의 인상이 있어야 하지만 절반으로 축소해 1만7000원정도의 상승이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경북지역 한 도축장 대표이사는 “최소 16만원 이상이어야 지속적으로 도축장 경영이 가능하다”며 “경북지역의 경우 18만원 이상이 많고 지역 특성에 따라 16~20만원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규 한국축산물처리협회장도 “가격대에 걸맞는 음식이 나오듯 도축비 인상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 공급을 위해 불가피하다”며 “생산자 단체가 상호 산업의 이해보다 감정적인 반발을 지속한다면 구조조정과 긴축운영으로 감내해 온 도축업계도 생존권 사수를 위한 강경책을 꺼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상승, 위생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 도축장 운영비용이 상대적으로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낮았던 농협 공판장의 도축수수료는 민간 도축장 사이에서는 불만이었다는 의미다.

도축수수료 인상 철회에 대한 강경책 관련, 이번 갈등을 지렛대 삼아 상호 이해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 한우·한돈 등의 자조금을 거출해주는 기능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을 경우 한우자조금과 축산물처리협회가 앙금이 남았던 자조금 거출문제가 불거져 전 축종 거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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