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뻗어가는 대동공업…승부수는 ‘품질과 서비스’
해외로 뻗어가는 대동공업…승부수는 ‘품질과 서비스’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04.12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동공업 대구공장 내부의 모습.
대동공업 대구공장 내부의 모습.

국내 최대 인프라 서비스 강점
티어5 개발 박차…EU 도전장
4차산업 가치 ‘기술집약, 상생’
농작업이 편안한 미래 꿈꾼다

성장하는 세계 농기계시장 규모와는 달리 국내 농기계 시장 규모는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많은 농기계 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중 국내 최대 농기계 전문회사인 대동공업은 16년 두산과 기계식 디젤 엔진 OEM 공급과 최근 현대 지게차 OEM 사업 등을 따내며 사업반경을 넓히면서도 북미를 넘어 EU, 동남아, 아프리카까지 수출국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침체기를 걷고 있는 내수시장을 딛고 기지개를 펴기 위해 국내기업 대동공업이 그리는 미래를 들여다 봤다.

◆ 품질과 서비스 부동의 1위 자부

대동공업 서비스지원팀 박인호 기장은 “이미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로 정체기를 지나고 있다”며 “신규수요보다 교체수요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동공업을 비롯한 타 기업들도 높은 기술수준을 보이고 있어 과열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대동공업은 국내 자체 생산이라는 점이 고객들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담았다.

창립 100년을 향하고 있는 대동공업의 70년 서비스 노하우와 전국 166개 서비스 거점은 독보적이다.

박 기장은 “1인당 경작 면적이 넓어지면서 농번기에 더욱 신속한 서비스, 정확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커져가고 있는데 대동공업 제품과 서비스가 해답으로 제시될 수 있다”며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온라인 채널을 확대해 고객과 교감하는 창구를 넓히고 서비스 시간 단축과 품질 향상을 위한 ‘한분일분’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대동공업의 꾸준한 고민도 서비스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기 충분하다.

대동공업 서비스지원팀 박인호 기장이 대동공업 트랙터 라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동공업 서비스지원팀 박인호 기장이 대동공업 트랙터 라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EU로, 동남아시아로

최근 쌀값이 높아지고 있어 농민들의 농기계 구입의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는 시장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시장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한다. 때문에 대동공업은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 진출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세계 농기계 시장이 고도성장을 지속하면서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성장가능성이 높아 주력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어 이들 국가를 주목하고 있다.

대동공업 권태경 공장장은 “대동공업의 미래는 해외시장 성패에 달렸다”며 “이미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여서 해외 수출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대동공업의 트랙터 라인은 북미 딜러 만족도 평가 트랙터 부문에서 최우수 등급인 ‘골드 레벨 스테이터스(Gold Level Status)’상을 3년 연속 수상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EU로 향하고 있는 대동공업은 현재 티어 5엔진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박인호 기장은 “티어 5엔진은 초미세먼지 규제와 배기가스 유해물질 배출량을 더욱 줄여야 하기 때문에 설계나 부품을 바꿔가며 개발중에 있다”고 전했다.

대동공업은 올해 안으로 티어5 개발을 완료하고 2019년 75마력 이하 트랙터, 2020년 75마력 이상 트랙터에 티어5엔진을 탑재할 계획이다.

◆ 미래 가치 ‘4차 산업 기술과 상생’

4차 산업혁명은 우리 농업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경제 전문가인 짐 로저스는 교실을 나가 드넓은 농장으로 가라며 농업이 미래의 희망이라고 단언했다.

대동공업의 강점은 연구소에서부터 빛을 낸다. 최대 규모 공장부지와 함께 연구소 또한 주행시험장, 실증시험장 등을 거치며 기술력을 높여가고 있다. 대동 농기계를 구입하는 농민들은 “대동공업 제품은 내구성이 좋아 튼튼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평가는 이 연구소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대동공업은 연구소 단지 안에 있는 훈련원에서 농기계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교실을 나와 농장으로 뛰어든 이들을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대동공업 훈련원은 1990년에 개원해 26년간 대동공업 임직원, 대리점, 협력사, 농업 분야 관계자 등 다양한 근로자들에게 직무교육을 시행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대동공업 기술연구소 서보근 부소장은 “자동차 자율주행 시스템이 큰 관심거리인데, 농기계 업계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지식과 기술을 집약한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며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분석해 조금 더 현명한 의사결정으로 농업 현장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농기계의 탄생도 먼 미래가 아닐 것이다”고 전망했다.

대동공업이 그리는 미래에는 2020년 출시 예정인 1톤 전기트럭도 있다. 이밖에 농기계에 국한하지 않고 지게차, 굴삭기 등 중장비로 생산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