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직접 만든 사료로 한우 성적 ‘쑥쑥’
농진청, 직접 만든 사료로 한우 성적 ‘쑥쑥’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8.04.13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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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비 프로그램 적용 농가, 1++출현율 2배 이상 올라
농가가 직접 만든 섬유질배합사료.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이 자체 개발한 한우 사료배합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를 활용한 우수 사례가 소개돼 눈길을 끈다.

이 프로그램은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농가에서 직접 배합비를 짜고 사료(섬유질배합사료)를 만들 수 있는 전산 프로그램이다. 한우의 영양소 요구량에 근거해 농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원료를 이용할 수 있어 현장 적용성이 높다. 특히 컴퓨터를 다루기 쉬운 영농 승계자의 반응이 좋다.

농식품 부산물로 섬유질 배합사료를 만들어 먹이면 사료비를 아낄 수 있고 육질 좋은 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는 경기 양주, 충남 당진, 제주 지역 영농승계 농가 3곳의 도체(도축한 가축) 성적은 프로그램 적용 전 전국 평균 수준이었지만, 적용 후에는 상위 10%까지 올랐다. 일투플러스(1++) 등급 출현율은 평균 20.2%에서 50.7%(전국 평균 15.5%)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육량도 늘어나 3개 농가의 평균 도체중(도축한 가축 무게)414kg에서 439kg으로 증가했다.

제주의 한 농장주는 지난 3년 동안 한우 250마리에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사료비가 38% 절감되었고 육질 성적이 올라 한 해 7000만원 정도 순수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영양생리팀 백열창 농업연구사는 컴퓨터에 익숙한 영농 승계자와 프로그램이 만나니 전국 평균 농장에서 상위 10% 농가에 해당하는 성적을 23년 만에 끌어 올렸다직접 사료비를 짜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차근차근 도전하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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