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 중추 팔 곳이 없다…벼랑끝에 선 토종닭 업계
토종닭 중추 팔 곳이 없다…벼랑끝에 선 토종닭 업계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04.13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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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판매철 맞이했지만
유통금지 일관…생계 막막
보상 및 피해 대책 부재
지난 2년여간 소득 불안정

“날이 좀 풀리면 토종닭 유통금지도 풀리겠거니 반년을 기다렸습니다. 더구나 3·4·5월은 토종닭 중추 판매 성수기인데 팔 곳이 없어 생계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한 토종닭 중추상인의 하소연이다. 고병원성 AI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AI가 종식단계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종식단계에 따른 후속조치 논의는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어 관련 업계인들이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한국토종닭협회는 초생추와 중추 판매가 집중되는 3~5월, 전통시장 내 중추 유통금지를 해제해 토종닭 유통인들의 숨통을 트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지만 전통시장 중추 유통금지조치 해제는 어렵다는 정부의 답변이 돌아왔다.

한국토종닭협회 관계자는 “자체적인 차단방역 매뉴얼과 이동 이력관리대장을 작성해 일일 보고하는 등의 방법을 정부에 제안했지만 사실상 거절당했다”며 “회원을 비롯한 토종닭업계가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다”며 우려했다.

현재 토종닭 성계 유통은 허용되고 있다. 최악은 면한 셈이지만 본격적인 중추 판매철을 맞이한 중추상인들은 생계를 이어갈 방법이 없다며 생존권을 호소하고 있다.

전북의 한 토종닭 농장주는 “지난해 6월 AI청정지역이었던 제주에서 AI가 발생하고 종식 이후에도 전통시장에서 발생했었기 때문에 유통 금지조치 해제에 신중함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지난해와는 달리 매번 출하전 검사를 실시하고 실명제를 실시하는 등 자구노력이 불확실성을 보완하고 있는데도 금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월 정부는 강화된 방역조치를 준수하는 조건으로 70일령 이상의 성계 산닭유통을 허용한 바 있다.

토종닭 중추는 백신접종이 완료된 5~6주령 병아리다. 이 왕병아리는 즉시 소비가 이뤄지지 않고 재거래 과정을 거치거나 소규모 농장으로 유입돼 질병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농식품부는 각 지자체에 70일령 미만의 왕병아리는 이동승인서를 발부하지 못하도록 각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놓은 상태다.

정부가 피해 보상책이나 정부 차단방역 정책에 성실히 따랐던 농가들에 대한 지원방안은 논의선상에 올리지 않고 금지만을 외치고 있어 가금업계 곡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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