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이어 배추도 정부비축물량 방출…농가 '한숨'
양파 이어 배추도 정부비축물량 방출…농가 '한숨'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8.04.18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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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비축물량 수출 및 폐기할 것"
실상은 배추비축물량 700톤 추가 방출

 

배추 경매장 전경.
배추 경매장 전경.

3월 이후 500톤의 배추를 풀어왔던 정부가 700톤 규모로 추가 방출할 계획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정부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당분간 안정적인 수급 상황을 전망하면서도 5월부터 출하되는 노지 봄배추의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많을 것이라 관측했다. 

18일 현재 가락시장 배추가격은 6983원/10kg(상)으로 평년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호전적인 기상여건이 배추 작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가운데 이미 정부가 비축한 배추물량을 3월 이후 시장에 상당수 풀은 상태에서 700톤의 배추를 추가로 방출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봄 노지 배추를 키우고 있는 충남의 한 농가는 “농식품부가 농가 소득안정에는 생각이 없고 그저 소비자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결국 농가가 다 망하고 수입 농산물이 밥상을 다 차지하게 되더라도 정부는 그 이유를 모를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강원의 한 배추생산 농가는 “이러한 정부 방침때문에 결국 농민과 수집 상인들이 싸워야하는 상황이 올까 두렵다"며 우려하면서 “도와주지 못할 것이면 방해라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푸념 섞인 말을 전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미 풀린 저장배추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 "추후 방출도 없을 것"이라 밝혔다.

농식품부 배추 수급 담당자는 “현재까지 방출된 물량이 도매시장으로 방출되거나 시장의 흐름을 방해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현재 재고량이 약 2500톤 정도 있지만 국내 시장에 방출하지 않고 수급상황을 고려해 수출하거나 폐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의 설명과는 달리 한국농수산식품공사의 홈페이지에는 지난 6일과 12일 각각 겨울배추 가공용 배추 700톤에 대한 직배 희망자를 모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농가와 관련업계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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