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를 위한 작물재배 및 효과 上] 보고 가꾸고 먹고 즐기는 ‘도시농부’
[도시농부를 위한 작물재배 및 효과 上] 보고 가꾸고 먹고 즐기는 ‘도시농부’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8.04.20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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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디자인으로 보다 쉽고 편하게 가꾸는 법 공개
텃밭 가꾸기에 도전하는 도시농부가 늘고 있다. 그러나 막상 텃밭 가꾸기를 시작하려고 하면 언제 어떤 작물을 심어야 할지 고민되는 경우가 많다. 3평의 텃밭에 200여주의 상추를 빼곡히 심거나 4월의 이른 봄날 상추, 토마토, 가지, 고추를 나란히 줄지어 심은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상추를 수확하다 지치기도 하고 너무 빨리 심어 죽어버린 가지, 고추 모종을 다시 심어야 하는 일도 있다. 또 베란다 공간을 활용해 텃밭을 일구는 이들도 점차 늘고 있는 이 시점에 본지는 도시농부를 위한 작물재배 및 효과를 상하편으로 나눠 알아보려고 한다.<편집자 주>

텃밭을 가꾸는 과정에서 보고 가꾸고 먹고 즐기는 재미를 얻고 성공적인 한해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텃밭 가꾸기를 시작하기 전에 구체적으로 계획을 설계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떤 작물을 키울지 작물 종류와 필요한 양을 정하고 실제 텃밭에 심기 전에 미리 텃밭 디자인을 해 보는 것은 성공적인 텃밭 가꾸기를 위한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우선 텃밭디자인을 하게 된다면 필요한 씨앗, 모종, 농자재를 계획적인 구매가 가능하고 심는 시기, 관리시기를 놓치지 않아 작물을 보다 계획적으로 기를 수 있으며 작물의 특성을 고려한 텃밭 배치와 가꾸기로 농사의 재미와 만족도가 높아진다.

또한 텃밭디자인의 중요사항으로 텃밭에서 주로 재배되는 작물의 종류와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작물 상호간의 관계, 작물과 주변 환경과의 관계에 대해 알아야 한다.

텃밭 디자인을 위해 알아둬야 할 사항

텃밭의 여건에 따라 작물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선택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가지는 열매를 가지는 식물로 재식간격이 50cm × 50cm여야 하는데 감자는 덩이줄기를 먹고 75cm × 25cm 의 재식간격이 필요하다.

여기에 작물은 자연분류, 이용 부위·작물 크기·색상에 따라 분류할 수 있으며 같은 범주안의 작물은 특성과 재배방법이 비슷한 경우가 많다. 또한 작물마다 햇빛, 온도, 수분, 토양산도 등 좋아하는 환경이 달라 텃밭 디자인을 할 때 이점을 고려해야 한다.

함께 하면 좋아요 동반식물

동물이나 식물 등 생명체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살아간다. 식물들 사이에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식물을 동반식물이라고 하는데 텃밭 가꾸기에 있어 동반식물의 조합은 매우 유용하다.

대표적인 부부형동반식물은 오이와 파다. 오이 등의 박과채소 식물과 파를 같이 심으면 파뿌리의 천연항생물질에 의해 박과식물의 덩굴 쪼김병(만할병)이 예방될 수 있다. 정식할 때 파와 오이 뿌리를 겹쳐 심으면 보다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토마토와 바질을 함께 심으면 서로의 충해를 막을 수 있고 또 맛도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질은 인도 원산의 물을 좋아하는 쌍떡잎식물이고 토마토는 안데스 원산의 건조지대에서 자라는 쌍떡잎식물이다. 이런 이유로 토마토 그루사이를 평소보다 넓게 하고 그 사이에 바질을 심으면 토마토에 있어서 남아도는 수분을 바질이 잘 흡수할 수 있다.

토마토는 수분이 너무 많으면 열과가 생기는데 바질과 함께 심으면 이러한 열과를 줄이고 깊은 맛을 내게 된다. 또한 바질은 토마토 사이에서 약간의 빛가림도 되고 수분도 확보할 수 있어 부드럽고 신선한 잎이 된다. 그러나 대과종 토마토의 경우, 바질을 먼저 심으면 바질이 왕성하게 자라 토마토의 생육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토마토와 바질은 사이가 좋은 친구라기보다 긴장감을 갖는 경쟁 관계에 있는 친구라고 할 수 있다. 경쟁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은 토마토를 먼저 심고 어느 정도 자라면 작은 바질을 심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 안 맞아요 나쁜조합

반면 적환무와 오이는 선후배형 동반식물의 전형적인 예다. 오이는 생육초기 오이잎벌레에 의한 충해를 입으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오이 정식 1개월 전에 적환무 씨앗을 방해가 되지 않는 장소에 파종한다. 오이잎벌레는 적환무의 매운 향을 싫어한다. 적환무가 어느 정도 자라고 그 옆에 오이를 심으면 오이잎벌레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오이가 제법 자라면 적환무의 수확기가 된다. 적환무를 수확하면 오이가 자랄 공간이 더 생겨 일석이조의 사이짓기(간작)가 된다. 재배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함께 심으면 안되는 조합도 있다. 파는 대표적인 동반식물이긴 하지만 무, 풋콩, 결구채소와는 함께 심지 않는다. 파의 뿌리에서 나오는 유기산이 유기물을 분해하여 여기저기 양분이 생긴다. 그러면 무의 뿌리가 곧게 뻗지 못하고 바람이 들 수도 있다. 가지, 우엉, 오크라의 경우 지상부 생육은 전혀 달라도 뿌리는 모두 곧게 뻗는다. 땅속 깊게 큰 뿌리를 뻗으면 서로 양분을 뺏는 조합이 된다. 감자는 배추과 식물과 함께 심으면 좋지 않다. 조금씩 여러 작물을 기르는 밭에서 감자를 키우면 재배계획을 세우기 어려울 수 있다. 전용 구획을 설정하여 궁합이 좋은 파와 돌려짓기하는 것이 좋다. <자료제공=농촌진흥청, 다음호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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