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100년, 미래를 그리다] 양돈 농장에도 '계기판'이 필요하다
[농장 100년, 미래를 그리다] 양돈 농장에도 '계기판'이 필요하다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05.09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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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퓨리나 WSY2500 위너스 클럽 행사에서 강연중인 중앙백신연구소 이경원 수의사.
제9회 퓨리나 WSY2500 위너스 클럽 행사에서 강연중인 중앙백신연구소 이경원 수의사.

[농축유통신문=김재광 기자] 네비게이션에서 나오는 음성이나 화면을 따라가다 보면 틀림없이 목적지로 갈 수 있다. 설령 길을 잘못 들더라도 목적지로 향하는 최적의 경로를 재탐색해 안내한다. 차를 운전할 때 말고도 내가 농장을 운영하면서도 잘못된 사료급여를 할 때, 농장 점검이 미흡했을 때 경고음을 내주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중앙백신연구소 이경원 수의사는 제 9회 퓨리나 WSY 2500 위너스 클럽 행사 중 지식경영 특별세미나에서 '양돈장에도 계기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경원 수의사는 "수동 아날로그방식에서 전자식으로 진화해 가는 계기판은 최근 보기 편한 구성과 디자인으로 차의 상태를 점검하고 문제점을 인식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며 양돈장에도 계기판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양돈농장에서 스마트 장비는 계기판(대시보드)과 네비게이션 역할을 한다. 실시간으로 객관적인 정보를 통해 목표를 위한 올바른 방향설과 안정적인 농장 운영을 실현하기 위한 스마트팜은 미래의 축산의 열쇠다"며 자신이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한 농장은 백신 투여 후 돼지들이 폐사하고 능력이 저하됐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해당 농장을 방문해 주변 환경을 조사해 보니, 돈사 외부 온도는 8.7도, 채널환기돈사입구 10.7도, 돈방 내부 18도였다. 온도 관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센서로 제공됐다면 들쭉날쭉한 온도로 인한 경제적 손실를 방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경원 수의사의 진단이다.

모돈2300두, MYS 25두 수준을 유지하던 또다른 농장은 2016년7월부터 이유후육성률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 문제를 2달만에 문제를 인식해 다시 정상궤도로 안착시켰다. 해당 농장이 기록관리에 대한 스마트팜 기술이 적용돼 있었다면 조금 더 손해를 덜 볼 수 있었던 사례다.

돼지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사료섭취율에 대한 데이터 활용 사례도 소개했다. 양돈농장 10년차에 접어든 P농장에서는 사료섭취 데이터를 그래프화해 반복되는 식불의 원인을 조사하던 중 돼지열병(HE)백신(돼지 콜레라) 투입 구간에 특히 섭취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감지했다.

50일령 이하 두당 사료섭취량이 300g 이상 차이를 보여 일령으로 환산하면 15일이나 격차가 벌어진다. 돈열백신접종을 10주령에 생마커 HC 백신으로 교체하자 고른 섭취율을 보이게 됐다. 이경원 수의사는 사료비 절감이 두당 7500원, 기타 기회 수익창출 비용이 2만원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농업은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축산, 더 밀착해 한돈산업은 농축산업생산액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국민 먹거리다. "구글, 알리바바 등 해외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스마트 팜’ 운영과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며 스마트팜 적용에 대해 역설한 중앙백신연구소 이경원 수의사의 특별강연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그는 "항생제 내성 이슈로 이미 수의사처방제 항생제 성분 20종이 35종으로 대상 품목이 늘어났다"며 "전세계적으로 항생제 관리 관심을 갖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규제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팜이 그 걱정을 덜어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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