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가맹점주 “본사 착취에 못살겠다”
bhc 가맹점주 “본사 착취에 못살겠다”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05.2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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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사장들 국회앞 ‘봉기’…동요하는 국민 여론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치킨프랜차이즈 업체 bhc의 가맹점주 200여명이 지난 23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붉은 띠와 현수막을 걸고 집단행동을 펼쳤다. 본사의 폭리로 가맹점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본사 폭리를 줄인 ‘합당한 치킨값’ 공론화에 나선 것이다.

bhc 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가맹점주들의 폭리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있지만 사태를 둘러싼 논란으로 국민 치킨여론도 싸늘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가맹점들의 수익악화가 광고비, 배달료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이어지면서 국민들은 “연예인 광고를 하는 치킨프랜차이즈는 먹지 않겠다”, “오죽하면 점주들이 거리로 나왔겠느냐", "본사만 배불리는 치킨은 아예 안 시켜먹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동요하고 있다.

치킨값에 점포 임대료와 카드수수료 등의 불가피한 제반비용 외에 높은 소비자 가격과 가맹점주들의 수익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광고료와 배달료, 배달앱 수수료 등이 지적되고 있다.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는 본사에서 신선육을 5500~6000원대 납품받고 튀김유의 가격하락 요인에도 여전히 높은 금액으로 납품하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원가가 교촌치킨, 굽네치킨, BBQ 등 경쟁사와 비교해 비정상적으로 높고 영업수익률 또한 3배 이상 높아 투명한 원가공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또, “치킨값 인상이 아닌 본사 공급 단가를 낮춰야한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치킨값 부담을 전가하는 대안을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일반적으로 하림, 참프레, 체리부로, 사조화인코리아 등의 육계계열사들이 치킨 프랜차이즈에 공급하는 도계육 단가는 2500~3000원선. 이 닭들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판매되는 가격은 5000안팎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치킨 무와 튀김유, 소스 등의 비용을 추가한 가맹점의 총 원재료 가격은 8000원내외로 추산된다.

문제의 발단인 가맹점의 수익악화를 개선하기 위해선 자연스럽게 '치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닭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여론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육계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도계육 물량이 과잉되고 있는데, 국민들의 여론도 매우 부정적이라 걱정이다”며 빠른 사태 진화를 바랐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가맹점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해법은 가격인상일 테지만 치킨가격인상은 지난해처럼 국민적 이슈로 업계 전체가 뭇매를 맞으며 소비 성수기를 앞두고 침체기를 걸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관련기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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