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소매유통 탐욕' 한우 거래 이익 독식
'대형소매유통 탐욕' 한우 거래 이익 독식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2.01.22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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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한국소비자연맹, 한우유통실태 조사 발표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 하락은 미미
대형할인점·백화점 등 대형소매 유통업체, 한우가격 비싸 

한우고기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 하락이 미미한 이유가 밝혀졌다.
특히 지금까지 가격 할인의 전면에 나선 것처럼 홍보해온 대형할인마트가 백화점 수준의 마진을 챙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한우가격이 도매가 기준 20% 이상 떨어졌음에도 소비자 가격 인하폭은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힘든 수준이어서 지금까지 복잡한 유통구조가 문제라는 지적이 계속 이어졌다.
한우농가들은 유통상인들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유통구조 개혁을 요구했고 공정거리위원회와 한국소비자연맹이 한우고기 유통가격 실태 조사 결과 쇠고기 유통 중 폭리를 취하는 단계를 찾아냈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정광모)은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동수)가 추진하는 ‘합리적 거래․소비 문화 확산사업’과 연계해 한우고기의 유통단계별 가격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도매가격과 서울 및 광역시 등 11개 지역 511개 육류 유통점 및 130개 쇠고기 취급 음식점에서의 소비자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 가격 인하정도는 도매가격 하락 정도에 비해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위 등급 하락율 미미

특히 1++등급, 1+등급, 1등급 등 상위 3개 등급의 2012년 1월 현재 한우지육 도매가격은 구제역 파동 이전인 2010년 10월에 비해 22.7% 내지 20.4% 하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격은 6%~15.6% 인하에 불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한우고기는 주로 1++등급, 1+등급, 1등급 등 상위 3개 등급인데, 이들 3개 등급의 소비자가격 인하율이 낮다보니, 소비자들은 한우고기 가격인하를 체감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은 상위 등급일수록 소비자가격 인하율은 훨씬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의 경우 2010년 10월 2079원에서 올 1월 1607으로 22.7% 하락했지만 소매가는 9074에서 8526으로 6%로 하락하는데 그쳤다.
1+등급 도매가도 같은 기간 1841에서 1450으로 21.2%으로 하락했으나 소매는 8119는 7129 12.2% 하락했으며 1등급 1622에서 1291으로 20.4% 소매는 7413에서 6259 15.6%으로 하위 등급의 인하폭이 상대적으로 인하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가격이 20%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등급의 갈비와 안심가격은 2012년 1월 소비자가격이 2010년 10월에 비해 오히려 각각 1.2%, 1.6%상승했고 1+등급이나 1등급도 2010년 10월과 비교한 2012년 1월의 소비자가격 인하정도가 3%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갈비의 경우는 선물용으로 많이 수요 되고 있어 다른 부위에 비해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고려한 업계의 이기적인 가격책정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도매유통비용 3.8% 소매유통 38.5%

한우고기 소비자가격에서 유통업자의 몫인 유통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37.5%에서 2010년 40.9%, 2011년 42.3%로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고기 유통수익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한우 소비자가격이 도매가격 인하정도에 비해 훨씬 더 낮은 비율로 인하되고 있는 것에 따른 결과다.
증가된 유통수익은 대부분은 백화점, 대형할인점, 음식점 등 한우고기 소매판매업자의 이윤으로 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고기 유통비용은 유통에 따른 운송, 냉장, 인건비 등 실 비용과 유통업자에게 배분되는 이윤으로 구분되는데, 2010년 과 비교한 2011년의 유통 실비는 1% 정도로 별다른 증가가 없었다.
한우고기 판매업자는 도매판매업자와 백화점, 대형할인점, 음식점 등 소매판매업자로 구분되는데, 소매판매업자의 유통수익 비중이 91%를 차지했다.
쇠고기의 유통비용은 42.3%로 중도매인 등 도매업자의 몫은 3.8%인 것으로 드러나 전체 유통비용 중 38.5% 즉 전체 유통수익의 91%를 백화점, 대형마트 등 소매판매업자의 몫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할인점 홈플러스 한우 가장비싸

상위 3개 등급의 한우고기 판매가격 측면에서 동네 정육점은 백화점에 비해 평균 4690원이 저렴했다.
2012년 1월 현재 유통업체별 한우고기 평균 소비자가격을 보면, 정육점은 백화점보다 1++등급의 경우 5,364원, 1+등급은 5,219원, 1등급은 3,487원이 더 저렴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10월과 비교한 2012년 1월 판매가격을 보면, 백화점의 경우 1++등급은 0.9%, 1+등급은 3.4% 상승됐고, SSM의 경우 1++등급이 12%나 상승했다.
백화점 중 상위 3개 등급의 평균 소비자가격이 가장 비싼 백화점은 롯데백화점으로 나타났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상위 3대 백화점 중 2012년 1월 현재 한우고기 평균 소비자가격이 가장 비싼 백화점은 롯데백화점인데, 그 가격은 한우고기 100g당 1만1058원으로서 현대백화점에 비해 1401원 비쌌다.
대형할인점 중 상위 3개 등급의 평균 소비자가격이 가장 비싼 대형할인점은 홈플러스, 롯데마트, E마트, 하나로클럽 등 상위 4대 대형할인점 중 2012년 1월 현재 한우고기 평균 소비자가격이 가장 비싼 대형할인점은 홈플러스이었다.
홈플러스는 100g당 9167원으로서 하나로클럽에 비해 2282원 비쌌다.

음식점의 한우고기 판매가격

시중 음식점 130곳에 대해 음식점주 대상 설문조사 결과 2011년 하반기부터 최근 6개월간 등심구이 및 갈비 메뉴의 가격 조정이 있었던 곳은 21곳(16.2%)인데, 인하가 12곳, 인상이 9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09곳은 판매가격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음식점과 정육판매식당에서 판매되는 한우고기 소비자가격을 비교해 보면, 전문음식점이 정육판매식당보다 등심은 1.75배, 채끝은 1.55배, 생갈비는 1.44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한우고기 판매가격

조사대상 11개지역의 2012년 1월 한우고기 소비자가격을 비교해 보면 1++등급은 서울 1만246원, 의정부 9336원, 부산 8187원 등의 순으로 1+등급은 천안 8828원, 서울 8699원, 부산 7552원 등의 순, 1등급은 서울 7341원, 대구 6793원, 부산 6700원 등의 순으로 높게 형성돼 있었다.
춘천은 1++등급이 가장 저렴하였고, 목포는 1+등급, 1등급이 가장 저렴했다.
춘천은 1++등급이 서울에 비해 4137원, 목포는 1+등급이 천안에 비해 3690원, 1등급이 서울에 비해 2808원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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