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유통의 플랫폼=품목단위 유통전략 작동기반 확보
농산물유통의 플랫폼=품목단위 유통전략 작동기반 확보
  • 김영하 대기자
  • 승인 2018.06.01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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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판매사업의 추진전략과 과제(안재경 농협경제지주 품목연합사업국장)

[농축유통신문 김영하 대기자] 농정연구센터는 지난달 30일 세종시 조치원읍 소재 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 회의실에서 농협 판매사업의 추진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세미나에서는 안재경 농협경제지주 품목연합사업국장의 발제와 참가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안 국장은 품목별 전국연합을 조직화하기 위해 지역전략과 시군의 조직화가 선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내용을 요약한다.

연합사업 추진배경과 경과

- 물량의 규모화로 시장교섭력 높이고자

2002년 농산물 유통환경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연합마케팅사업이 추진됐다. 당시 농산물 유통의 특징과 신유통 업태의 등장으로 읍면단위 판매사업으로는 한계에 부딪히는 상황이었다. 정책적으로도 규모화와 전문화, 브랜드화, 물류효율화가 강조되던 시기였다.

이를 통해 지역단위 판매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규모화를 통한 시장교섭력을 강화하는 한편, 거래비용을 절감해 농가소득을 높이고자 했다. 추진시스템은 농민-지역농협연합조직 주체별 역할 분담과 협력시스템을 통한 물량의 규모화로 시장교섭력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연합사업은 진행과정에 시군 단위, 도단위지역연합과 품목연합을 거쳐 품목전국연합으로 규모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2년 시작된 연합마케팅 사업은 2009년 산지유통혁신 112운동으로, 2011년에는 산지유통혁신 1520으로, 2013년에는 산지유통대약진전략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시군 단위 마케팅 주체를 육성해 왔다. 헷사레, 케이멜론, 본마늘, 잎맞춤, 머쉬그린 등이 그 과정 중에 육성된 브랜드다.

현재 연합사업 조직은 광역조직 9개도에 모두 운영되고 있다. 시군 조직은 중부지방의 경우 경기도가 양주시 등 5개조직과 조공조직 2, 강원도가 조공조직만 평창에 두고 있고 충남은 공주 등 7개 조직과 5개 조공조직, 충북도는 영동 등 4개 조직과 조공조직 3개로 각각 이뤄졌다. 남부지방에서는 전북도가 조공조직만 13개 구성됐고 전남도는 시군 연합사업단 12개소, 조공조직이 5개이고 경북도가 7개 시군 연합사업단과 조공조직 8, 경남도는 연합사업 9개 시군조직과 조공조직 3개로 각각 활동하고 있으며 제주도는 제주조공이란 조공법인만 하나 있다.

환경변화와 대응전략

- 지역농협-시군조직-전국연합간 역할분담

농협조직은 김병원 회장 취임이후 설정된 목표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과 안전한 먹거리공급체계 구축은 물론, 농산물 제값받기 구현을 위한 협동조합 판매전략이 필요하다.

2세대 조합원으로 전환됐고 전업농과 청년농업인, 귀농자의 증가 등 농업인 구조가 달라지고 있는 환경에서 기후변화와 생활여건도 변화하고 소비트렌드 등 유통환경도 바뀌는 것은 물론, 정책 전환, 지방 강화, 농협의 사업환경 변화 등 환경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이를 추진키 위해 3개 트랙을 설정했는데 그것은 바로 농업인 조직화, 품목중심의 시장대응, 지역중심 정책대응 등이다. 산지유통의 전략방향은 시군단위 조직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한 품목단위 유통기반을 구축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농업인의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고 생산량을 사전에 조정하고 출하물량도 조절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 지역농협-시군조직-전국연합간 역할분담을 이뤄내고 품목별 맞춤식 사업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농협판매사업 추진전략

- 농업인 조직화, 품목중심의 시장대응, 지역중심 정책대응

농업인의 조직화를 위해서는 공선출하회, 공동출하회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구조로 영농지도사 제도를 활성화하고 영농자재 공급을 최적화하는 한편, 산지유통관리자를 육성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영농기반을 지원하고 농가가 생산한 농식품 판매를 지원함과 아울러, 로컬푸드를 활성화하고 푸드플랜을 수립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농업인 조직화를 하려는 것은 안정적인 원물 조달시스템을 구축해 선제적 마케팅전략을 구사하고 사전적으로 생산량을 조절, 농산물 제값받기를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동계산형인 공선출하회와 공동판매형인 공동출하회를 육성하는 일이다. 이는 품종통일, 매뉴얼에 의한 생산방식 통일을 통해 공동계산-공동판매-연합조직 출하 등을 이뤄내는 일이다.

품목전략은 농업인의 의사결정구조를 기반으로 조직을 수급사업과 연계한 품목전국연합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관측이 어렵고 농업인의 조직화도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단계적으로 품목전국연합을 확대하게 되면 적정생산과 품목간 균형생산을 이뤄내는 비전을 이룰 수 있다. 토마토전국연합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과 유관기관의 협조가 이뤄지는 것을 바탕으로 조직화된 공성출하회의 역할로 기획생산, 자율적 수급조절, 매뉴얼에 의한 생산단계 최적화를 이뤄내면 제값받기를 통한 농가소득 향상을 이뤄낼 수 있다.

지역전략과 시군 조직화는 산지유통관리자를 기반으로 지역농협 산지유통체질을 강화하는 목표를 삼고 있다. 2017426, 2018550명의 유통관리자 육성목표를 2020년에는 800명으로 대폭 늘려갈 계획이다. 이들은 유통계열화 및 수급조절의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산지 유통관리자 중심의 APC 위생품질관리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지역별품목별 산지유통관리자협의회 구축을 통해 산지정보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청, 구례 등과 같이 1시군-1농협 조직화를 이뤄내고 시군 통합마케팅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우수조직 인센티브 도입, 공동워크숍 개최, 맞춤형현장컨설팅 지원, 업무용 차량 지원, 마케팅 역략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풀어야 할 과제

이렇게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어려운 과제는 남는다. 농업인의 조직화와 정책방향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통합마케팅 조직의 경쟁력은 바로 산지경쟁력이다. 판매가격이 농업인 조직화의 관건인데 농업인 조직화가 품목유통의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

농업인 조직화를 위한 지혜로운 정책방향은 판매가격과 영농편의교육을 지원하고 경영컨설팅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의 통합마케팅 조직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정책사업은 농업인 직접보조 방식인데 EUPO지원방식 같이 포괄적 지원방식이 필요하다.

농협산지유통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요구된다. 산지유통은 농협경제사업의 근간이다. 농산물 제값받기와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해 진력해야 한다. 농업협동조합 존립의 이유는 경제사업을 수행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한 도소매 경쟁력을 위해 농업정책 실행력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연합조직 사이의 인력과 조직을 확충하는 것이 절실하다. 또 고난이도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전수돼야 한다. 아울러 조합공동사업법인의 육성을 강화해 사업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이를 위한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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