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누구나 손쉽게 멧돼지 포획틀 설치
농진청, 누구나 손쉽게 멧돼지 포획틀 설치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8.06.14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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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 73세 농부도 6마리 잡아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포획된 멧돼지.
포획된 멧돼지.

전남 고흥에서 배, 고구마,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는 김춘지 씨(73)는 해마다 봄만 되면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가 밭을 휩쓸어 6년 전부터는 아예 농사를 포기했다. 올해도 고민하던 중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멧돼지 포획트랩을 알게 됐다. 지침을 따라 설치했더니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도 50~70kg의 이년생 멧돼지를 6마리나 잡을 수 있었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농경지의 멧돼지 피해를 막기 위해 연속해서 멧돼지를 잡을 수 있는 포획트랩을 개발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활용 지침도 제공하고 있다.

먹이 활동을 나선 멧돼지들이 산간지역의 농경지에 자주 나타나면서 농작물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 농작업이 많은 농번기에는 멧돼지 밀도가 높으면 농업인에게 심리적 불안 요인이 된다.

포획은 미리 먹이주기, 포획트랩 설치, 집단포획 등 3단계를 거친다. 미리 먹이주기는 멧돼지가 주기적으로 찾아오도록 학습하는 과정이다. 연속 5일 이상 먹이를 먹었다면 포획트랩을 설치한다. 트랩을 설치한 후 유입구를 열어두고 평소 주는 먹이의 3배 이상(20리터)을 바닥의 흙을 파낸 자리에 흩어 놓는다. 유입구를 열어둔 채로 연속 3일 이상 먹이를 먹을 경우 트랩 문을 닫아 집단포획을 한다. 최근 멧돼지 트랩 반응을 관찰한 결과, 포획은 야간에 비가 올 때 효율이 좋았다. 일차적으로 부분 포획을 했더라도 먹이를 계속 주면 추가 포획도 가능했다.

트랩으로 멧돼지를 잡았다면 읍동사무소 야생동물 전담부서에 알려 전담 수렵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트랩 이용에 관한 문의는 농촌진흥청 배연구소(061-330-1581)로 하면 된다.

농촌진흥청 송장훈 농업연구사는 멧돼지에 의한 농경지 피해가 본격적으로 발생되기 전인 6월까지도 포획 효율이 좋은 편이라며 안전사용 매뉴얼을 따라 트랩설치 전에 먹이 활동이 충분하게 이뤄지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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