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업계 주 52시간 근무제 ‘일손 없다’ 신음
농식품업계 주 52시간 근무제 ‘일손 없다’ 신음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06.14 11: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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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대절 근로자 수송작전…공장 휴무, 반조리 식품 활용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이 임박하고 있는 가운데 농업관련 산업계가 깊은 고심에 빠졌다.

단축되는 근로시간만큼 고용을 늘려 취업난을 해소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하자는 것이 제도 취지지만 오히려 지방에 위치한 농업계 기업들은 구인 문턱이 높아서다.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300인 이상 작업장은 7월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게 되는데, 주요 지방도시에 위치한 가공장들은 타 지방의 일손을 모셔 와야 할 지경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근로시간 단축으로 가장 많은 애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서는 ‘생산직’으로 꼽혔다. 계절적 요인 등 외부수요에 의한 생산조절능력 저하우려도 높게 나타났다.

이 조사 결과는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축산업계와 연결되는 닭고기 및 유제품·식품 기업들은 생산직 비중이 많은 데다, 여름철 성수기에 24시간 공장 풀가동이 이뤄지는 등 고강도 업무가 집중된다.

관련 기업들이 탄력적근로제나 근로시간저축제도 등의 활용도 고민중이지만 노사간 임금협상 난항과 효율신속강조 풍토가 노사간 갈등을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발목을 잡는다.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식품기업들은 이달부터 PC오프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월·수·금 3일은 오후 6시가 되면 퇴근알람과 함께 컴퓨터 전원이 꺼지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빙과업계의 경우 일부 채용을 늘리는 기업도 있지만 분유나 커피 공장은 주간 휴무를 적용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우유는 신선식품이어서 생산일수를 줄이긴 어렵다고 판단해 커피나 분유공장을 일주일 휴무를 두는 방안을 고려중이다”고 전했다.

급식업체들은 비용상승을 감수하더라도 반조리 제품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농산물 재료 손질에 많은 근로시간이 할애되기 때문에 이 시간을 줄여 실질적인 근로시간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하림, 참프레, 체리부로, 마니커, 사조화인코리아 등 육계계열화업체들도 어수선한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호남지역에 몰려 있는 닭고기 기업들은 타지역에서 인력을 버스로 수송할 계획이지만 초복을 앞두고 성수기 물량 작업자 물색이 녹록지 않은 눈치다. <6면 관련기사 계속(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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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2023-08-07 16:18:04
농축산업에 젊은 사람들이 안가는이유
1. 주52시간
2. 주5일
3. 공휴일휴무
4. 워라벨보장
4가지가 지켜지지 않아서 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