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육 돌풍에 한돈 위기감 엄습 ‘돼지 품종 골라 먹는 시대’
수입육 돌풍에 한돈 위기감 엄습 ‘돼지 품종 골라 먹는 시대’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06.28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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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식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대한한돈협회 회장)

한돈자조금 “농업 생산액 1위 한돈 지위 지킬 것”
“수입돼지고기 대적할 한돈 키워드 마련하라”
친근, 신선함 담은 한돈 스토리텔링, 동물복지 대응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 미국산 ‘듀록·버크셔’ 등 프리미엄급 수입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품종을 구분해 고유의 맛을 음미하는 풍경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삼겹살, 목살 등 돼지고기 부위를 구분해 먹는 시대가 기울고 있는 것이다.

유럽과 미국산 돼지고기가 국내 돼지고기 한돈보다 싸고 맛이 좋다고 호평을 받으며 '프리미엄 돼지고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갑작스런 수입 돼지고기 파죽지세 공세에 한돈업계는 당혹감을 느낄 새도 없이 높은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지난 25일 한돈농가들과 양돈농협 등 관련 업계인들이 모였던 ‘2018 한돈자조금 사업설명회’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관련 업계인들은 2019년 한돈자조금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특히 수입 돼지고기의 공격적인 마케팅 분석과 선제적 대응방안을 주문했다. 

◇ 한돈만의 스토리 개발
    소비홍보 이미지개선

소비홍보 및 이미지 개선에 대해서는 한돈농가의 친근한 이미지를 담은 캠페인 광고 등의 지속적인 노출, 부정이슈 등 언론대응의 기능 강화, 수입육에 대한 소비자 인식변화에 맞춘 전략적인 마케팅 강구 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한돈의 영양학적 우수성과 신선함을 담은 스토리텔링을 개발해 가치와 특별함을 부여하는 작업도 요구됐다. 친환경 농장 및 동물복지 농장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홍보로 국민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면서 한돈 농가 자부심을 키워주는 홍보방향도 제시됐다.

수입 돼지고기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분석해 경쟁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 잠재소비 고객인 유아와 노인들에 유익한 한돈 레시피를 발굴할 필요성도 언급됐다.

2018 한돈자조금 사업설명회에서 분임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2018 한돈자조금 사업설명회에서 분임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 한돈 신뢰도 바탕 판로확대
    유통구조 개선 수급안정

유통구조개선 및 수급안정에 대해서는 한돈 판매촉진 및 판로확대에 젊은 세대를 공략한 다양한 홍보책을 마련하고, 스토리가 담긴 수입육(이베리코 등)에 대응한 한돈만의 차별화된 스토리를 적극 개발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소비자들에게는 돼지 등급제에 대해 홍보하면서도 정부에 돼지 등급판정 기준 개선을 협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과 경기지역에 집중된 한돈인증점도 인증 선정도 분산될 수 있도록 해 한돈 할인행사가 전국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 축사 냄새 분석 사료 품질 모니터
    생산자 정보제공 및 산업안정

생산자 정보제공 및 산업안정의 주제에 대해서는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한돈산업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조사연구 강화, 국내 현실에 맞는 동물복지 대응 방안 마련, 양돈장 악취저감 및 환경개선에 대한 지원 사업 확대 및 악취에 대한 측정기준 제시가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

타 산업에 비해 2세 유입률이 높은 한돈산업이 지역사회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한돈농가의 지역경제 긍정적 효과를 분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근 이슈인 동물복지농장 관련,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사례를 조사해 국내 현실에 적합한 방안을 정부에 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동물복지농장이 효과적으로 도입되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축산환경컨설팅을 통한 양돈장 축사 냄새저감 지원사업이 충청남도와 경기도에서 시범사업중인 가운데 내년엔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 밥상위 국가 대표 한돈
    돌파구 찾아 위상 공고히

한돈자조금은 △소비홍보 및 이미지 개선 △유통구조개선 및 수급안정 △생산자 정보제공 및 산업안정 등 3개 분야에서 제시된 의견을 취합해 내년 사업계획에 반영키로 했다. 

배상종 한돈자조금 대의원회 의장은 “대한민국 농업 생산액 1위 품목 한돈이 앞으로 그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는 시간을 가졌다”며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와 수입육 시장 등 여러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우리돼지 한돈과 한돈 산업이 지속적으로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발전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태식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그동안 집행해온 한돈자조금의 성과분석을 통해 성과와 과오를 점검하고 대의원 및 한돈인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수렴해 향후 사업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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