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업인시리즈②] 가락시장 최고 경락가 '강보람고구마'
[청년농업인시리즈②] 가락시장 최고 경락가 '강보람고구마'
  • 김영하 대기자
  • 승인 2018.06.29 14: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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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영하 대기자] 전주와 군산의 중간정도에 위치한 전북 김제시 공덕면의 강보람 고구마 농장. 20년 전 이곳으로 귀농해 정착한 부부와 그 딸 청년농업인 강보람(27)양이 고구마농사를 함께 짓고 있다.

그녀의 이름에 고구마를 붙여 넣어 강보람고구마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2016년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최고 경락가를 받은 강보람고구마는 고구마의 대세로 인정받고 있다.

강 양은 고교 3학년 시절 한국농수산대에 입학할 것을 어머니로부터 권유받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고교시절 집에서 생산하던 고구마를 간식으로 학교에 가져갔는데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먹어본 친구들과 주변의 아는 사람들이 당시 그 고구마를 별도로 살 수 없는지 문의가 많았다고 한다.

강 양은 이를 계기로 고구마를 팔기 위해 고 3임에도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고 인터넷판매를 하려했다. 그러나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입학하라는 어머니의 권유를 받아 한농대에 입학해 쇼핑몰을 중단하고 졸업 후 개통하게 됐다는 것.

처음에는 본격적으로 고구마농사를 지으려 한 것은 아니었다고. 고구마가 무거워서 작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에서도 대다수가 남학생이고, 부농의 자식이 아니어서 자존감이 떨어지는 등 영농은 생각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한농대 입학 후 2학년과정의 현장실습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다고 강 양은 말한다. 무안에 위치한 고구마연구소 실습 당시 고구마 품종이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게 됐고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의 맛이 혼합된 신품종 고구마가 있는지도 처음 알았다.

졸업 후 강 양은 직접 농사짓기는 어려우므로 마케팅과 판매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그래서 독자적인 캐리커처를 만들어 쇼핑몰을 오픈했으나 판매가 잘 되지 않았다. 대학시절 만들어 사용하던 블로그를 농가블로그로 전환해 사진을 찍어 올렸으나 반응은 좋지 않았다.

농사짓는 거 맞아요?” 등의 댓글이 가득 찼다. 더구나 농사현장에 대한 질문이 와도 밭을 잘 모르니 대답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강보람 양은 직접 고구마 농사를 지어보기로 했다. 직접농사를 지으며 고구마에 대한 애정도 더 높아졌고 블로그 댓글 질문의 답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일하다가 흙 묻고 그슬린 얼굴에 밭모습 그대로 찍은 사진을 올리니 더 좋아하고 신뢰가 높아지더라는 것.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로 고구마연구소 실습 당시 접했던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를 결합해 개발한 품종도 심었다. 여기에 꿀고구마라는 명칭을 붙여 맛과 품질에서 앞서나갔다.

이를 위해 공부도 더 했다. 중앙대 창업경영학과에서 새벽공부를 하며 석사과정을 마쳤다. 처음 도매시장에 상품을 냈는데 대전중앙청과에서는 맛, 품질이 뛰어난 것은 물론, 볼 수 없던 디자인과 캐리커처 등 고구마혁명이라며 칭찬을 받았다.

2015KBS 인간극장에 출연한 것은 인생의 전기가 됐다. 이후 아침마당에도 출연하게 되고 6000여건의 주문이 오는 등 방송의 영향력을 크게 깨닫게 됐다. 이후 강보람 고구마가 많이 알려져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강양 가족은 7만평의 고구마농사로 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제 5년 이상 확대해야

청년농업인 영농정착과 관련해 강 양은 지금과 같이 청년농업인 대상으로 귀농귀촌박람회도 열리고, 영농정착지원도 하는 등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유럽이나 일본처럼 5년 이상으로 확대하고 매월 100만원씩 지원해야 정책에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양은 또 영농정착지원을 위해 품목별 특수성을 감안한 교육과 보육, 정책지원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청년농업인들이 초기 시설투자가 어렵고 시설을 갖춰도 농가부채가 늘어나는 상황이므로 시설은 공공기관이 갖추고 생산자는 임대해 들어가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강 양은 특히 보육지도를 강화해 실패하지 않는 강한 농민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보람 양은 청년농업인 선발 과정에서의 아쉬움을 표시하며 내실있는 제도가 되길 바랐다. 그는 농업을 더 열심히 할 사람, 농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사람들의 의지와 현실적인 노력을 판단해 이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선발과정을 거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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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농부 2018-07-01 21:58:48
소득보장이 안되면 실폐합니다.
최고가에 현혹 당하지 마세요.
경매와 중간도매 없에고 공공기관이 매수하여 유통안정가격 보장이 되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