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하림 이문용 상임고문 15년 발자취 답사기
[인물탐구] 하림 이문용 상임고문 15년 발자취 답사기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07.19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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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비추고
미래를 가리키는 나침반으로 활용을…”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2003년 육계 업계 최초로 전문 경영인을 체제를 도입했던 하림. 당시 하림은 1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전문그룹체제의 닻을 올렸다. 축산전문그룹으로서의 도약을 내딛으며 적임자로 물망에 올라 영입된 CEO는 이문용 현 하림그룹 상임고문(전 하림 대표이사)이다.

그는 지난 15년 간 하림을 진두지휘하며 국내 최고의 닭고기 기업이자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문용 상임고문은 빙그레에 입사해 한화그룹을 거쳐 2001년 처음 하림에 몸을 담군 후 2003년부터 총괄사장으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그가 기억하는 2003년 육계업계는 갈등과 반목의 시대였다. 사육농가와 닭고기 생산 계열주체의 대립각은 극에 달했다. 정부도 계열화사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이문용 상임고문은 이때 협업과 상생이라는 말을 처음 꺼냈다고 한다. 김홍국 하림그룹회장은 이 고문이 내세운 협업과 상생이라는 단어가 육계업계에 스며들 수 있도록 그의 선택을 지지했다.

상생의 첫 출발점이었던 2005년 6월 하림사육농가협의회가 발족됐다. 이문용 상임고문은 “CEO가 중심이 돼 상생협업과 윤리경영을 하는 것이 지속성장이 가능한 첫 번째 덕목이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김홍국 회장의 의사결정이 육계산업 발전의 큰 계기가 된 셈이다“고 말했다.

이와 연계해 준법경영과 윤리경영,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나눔을 강조했다. 이문용 상임고문의 운전면허증엔 장기기증자라는 표시가 돼 있다. 하림직원 78명의 장기기증 서약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유통단계를 축소하기 위해 총판을 없애는 대신 인정대리점이라는 제도를 두고 그들을 포용했다. 이 상임고문은 “전체적인 육계산업의 볼륨을 키우기 위해 상생이 필요했고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일련의 과정도 거치는 시기였다”며 “상생이라는 막연한 단어가 사회와 농가단위에 전파되면서 농가들 스스로 자기의 미래에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2005년 하림사육농가협의회를 출범하면서 전체 농가 연매출 1억원 달성이라는 비전이 5년만에 달성됐다. 2010년 하림은 2015년까지 사육농가 조수익 1.5억을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꿈을 농가에 심어줬고 올해 2억원 시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생과 협업이라는 가치가 투영돼 방점을 찍은 것이 동반성장위원회의 양호 평가다.

아직 할 일이 많다는 하림 이문용 상임고문. 그는 그동안의 소회를 담담히 풀어내며 육계산업에 발을 디디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가 언제였냐는 질문에 도산위기에 빠졌던 농가들이 이제 어엿한 사장님이 돼 고맙다며 손을 잡아줄 때로 꼽았다.

이문용 상임고문은 “한국 육계산업은 미국 계열화사업의 모방의 단계를 거쳐 진화했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이제는 혁신과 창조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지난 15년의 역사를 되짚고 앞으로의 15년을 계획해 인당 닭고기 소비량 25kg를 이끌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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