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밀착 리뷰]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 ‘퀄리티 실화?’
[김기자의 밀착 리뷰]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 ‘퀄리티 실화?’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07.20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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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취재일정에 치이고 원고 마감에 치여 끼니를 제 때 챙겨먹지 못하는 건 기자들의 숙명이다. 때문에 누구보다 간편식을 즐겨 찾는 이들이 바로 기자다. HMR(Home Meal Replacement)이 가정간편식이라면 기자들은 이른바 OMR(Office Meal Replacement) 즉 사무실 간편식으로 수많은 라면을 음미한다.

식품분야 출입기자 선배가 리뷰를 부탁한다며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 컵라면을 책상에 두고 갔다. 이 무덥고 지루한 여름에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가 나의 미각에 새로운 활기를 찾아줄지 기대를 한 껏 모아 본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이 솔직리뷰가 농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겠다. 농심 출입기자 선배가 난처해져도 할 수 없다. 어쨌거나 마이웨이다.

어쨌든 맛에 대한 기준이 깐깐하다는 의미다. 게다가 기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거짓을 말할 순 없지 않은가.

건면으로 확 줄인 칼로리가 눈에 띈다.
건면으로 확 줄인 칼로리가 눈에 띈다.

◆ 저칼로리, 정통 스파게티 면 '눈길'

가장 먼저 영양정보부터 살펴봤다. 높은 칼로리와 나트륨, 당류가 비만을 유발하거나 심장병과 고혈압의 원인이 되기 때문.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의 총 내용량은 100g, 370kcal다. 경쟁사의 스파게티 제품은 485kcal다. 일반적으로 국물 컵라면이 500kal이고 비빔면과 볶음면들이 420~470kcal인 것과 비교하면 칼로리는 비교적 낮은 수치다. 나트륨 함량도 타 비빔용 라면들이 70~80%이상 차지하는 데 비해 51%수준으로 낮았다.

구성품은 건면과 스파게티 올리브풍미유, 토마토소스 분말 3가지다.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는 면발을 기름에 튀긴 유탕면이 아닌 건면이다.  정통 스파게티 면발을 넣어 스파게티 고유의 식감을 그대로 살렸다.  듀럼밀은 라틴어로 단단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 단단함은 조리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불리는 시간에 따라 식감과 선호도가 갈렸다. (총평 참조)

농심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기술을 활용해 면발 가운데 얇은 구멍을 뚫는 중공면(中空麵)제조기술로 스파게티면을 만들어냈다. 튜브 혹은 빨대 모양을 떠올리면 된다. 이 구멍 사이로 뜨거운 물이 스며들게 해 면이 더 빨리 익고 소스도 잘 스며들게 된다.

조리시간 별 맛의 차이를 느끼기가 가능할지...는 의문이었지만 해 보기로.
조리시간 별 맛의 차이를 느끼기가 가능할지...는 의문이었지만 해 보기로.

조리방법에서 제안한 조리시간 별 면의 강도가 얼마나 맛을 좌우하는지 느껴보기 위해 3개의 실험군(?)을 편성했다. 4분30초(단단함)-5분(보통/표준)-5분30초(부드러움)를 표시하고 고른 연령층의 평가를 위해 조리사의 권한(?)으로 평가단을 소집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대표님을 비롯한 편집국장, 사원, 기자 등 남녀 평가단이 한 자리에 모여 젓가락을 뜯고 비볐다. 사실 별다른 조리법은 없다. 물을 넣고 조리시간에 따라 물을 버리고 분말스프와 올리브유를 넣어 비빈다.  

물버리는 구멍이 일직선으로 돼 있다. 물을 버릴 때 용기를 완전히 직각으로 세운 후 물을 버리면 물이 배출되다가 멈추고 남은 양이 40ml라고 한다. 신박한 완전 꿀팁을 찾았다며 좋아했다. 그러나 뚜껑을 걷고 보니 물이 부족해 분말스프가 고르게 퍼지지 못했다.

조리방법에서 남은 물의 양을 종이컵 기준 1/3(40ml)을 추천했다. 종이컵의 1/3이란 약 2.3cm. 검지 손끝 한 마디 정도다. 꿀팁을 활용한 4분 30초 실험군에서 비비기에 불편함을 느낀 우리는 5분 30초 실험군에서 꿀팁을 활용하고 종이컵 1/3의 물의 반이 안되는 양을 더 넣었다. 대략 50ml정도를 넣은 것인가. 그 맛은 아래에.

◆ 네.. 제 점수는요 (총평)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의 핵심은 ‘물의 양’이다. 물의 양이 관건이다. 3번 이상 강조하고 글씨를 진하게 했으며 궁서체로도 쓰고 싶다.

라면 자체는 신선했다. 토마토 함량도 제법 높고 듀럼밀 건면이어서 그런지 라면이라기보다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스파게티 같았다.

이 가격에 이정도 퀄리티라니. 놀라웠다. 반면, 타사의 스프가 살짝 달달하고 더 맛있다는 비교 평가도 있었다. 나는 파스타집에서도 토마토의 신맛을 좋아하지 않아 까르보나라를 즐겨 먹지만 이런 나에게도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

정직하게 면발의 단단함을 느낀다면 4분 30초를 지키면 된다. 직원 평가단은 모두 5분 30초에 몰표를 줬다. 4분 30초보다는 5분에, 5분보다는 5분 30초에 좋은 점수를 줬다. 4분 30초 면발을 먹고 5분 30초 면발을 먹으면 부드러움의 차이가 느껴졌다. 면을 조금 더 불려도 될 것 같다는 평도 있었다.

4분 30초 면발은 잘 물어지지 않아 헤쳐먹어야 했다. 반면 5분 30초 면발은 탱글탱글함이 꽤 훌륭한 편.
4분 30초 면발은 잘 물어지지 않아 헤쳐먹어야 했다. 반면 5분 30초 면발은 탱글탱글함이 꽤 훌륭한 편.

20~30대 평가단에서는 연인이나 가족끼리 캠핑을 떠나거나 휴가 장소에서 간단히 조리해 한껏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음식으로 좋을 것 같다는 평이 있었다. 국물라면만큼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구매할 의향도 내비쳤다. 40~60대 평가단에서는 아이들과 간단한 별미로는 먹겠지만 자주 먹긴 어려울 것 같다고. 대체적으로 한 두번은 먹겠는데...글쎄~라며 갸우뚱 했다.

중장년층 평가단의 다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라는 평가로 기울어졌다. 젊은 세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만족감을 드러냈다.

휴가철을 앞둔 지금, ‘눈맛’나는 음식 플레이팅만 곁들여 진다면 펜션에서 근사한 한 끼가 단 5분만에 1600원(롯데마트 990원)이라는 비용으로 가능하다. 집에서도 간편하게 정통 스파게티를 맛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편의점으로 달려가 보도록 하자.

본지 자체 평가단은 아쉬운 점으로 3가지를 꼽았다. ▲별다른 건더기 스프가 없어 썰렁한 감이 있다. 마카로니나 체다치즈 등을 원한다면 기호에 따라 추가하면 될 것 같다. ▲ 분말스프가 아쉽다. 액상스프였다면 물의 양 컨트롤에 실패했더라도 보완이 가능했을 듯. ▲ 정통 스파게티를 표방했기 때문에 토마토소스 분말스프가 본연의 맛을 내는데 충실한 점은 성공적이다. 하지만 무언가 심심한 맛이랄까...?

<농축유통신문 공식 포스트에서 더 많은 사진과 움짤이 포함된 생생리뷰를 볼 수 있습니다(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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