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링 비중 낮추고 고기 맛에 중점…개편되는 쇠고기 등급제
마블링 비중 낮추고 고기 맛에 중점…개편되는 쇠고기 등급제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08.08 2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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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월→29개월 출하 장려
생산비 절감, 다양성 추구
소비자 식육정보 강화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2019년 하반기부터 적용, 개편될 쇠고기 등급제의 윤곽이 드러났다.

등급별 근내지방도 기준을 낮춰 소비자에게는 kg당 509.7원 인하 효과를, 농가에게는 출하월령을 단축시켜 경영비를 절감하면서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뒀다.

쇠고기 등급제 도입 초기인 1993년은 수입 개방 대비 한우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설정됐다면, 이제는 현재 최고의 사양기술과 유전자원으로 최적의 품질을 유지하고 소비자에 와 닿는 기준을 댄 다는 게 핵심이다.

◇ 주요 보완 방향은=육량등급을 개선하고 육질등급을 보완한다. 추가로 식육정보 제공을 강화한다. 고기의 양과 품질에 대한 등급을 정할 때 폭넓은 기준을 적용한다.

육질등급 평가시 근내지방도(마블링)위주 평가에서 육색과 지방색, 조직감 등 평가기준을 강화한다.

성별과 품종에 관계없이 예측산식을 적용했던 육량등급은 성별과 품종을 달리해 육량산식을 적용한다. 도체중량이 크면서 정육량과 정육율이 우수한 소가 좋은 등급을 받도록 변별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소비자는 쇠고기 부위와 용도, 숙성정도에 따른 품질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구이용 부위는 등급표시가 의무화된다. 1++등급(투플러스)은 근내지방도(마블링)도 병행표시된다.

◇ 쇠고기 변별력 좌우는=근육 내 지방함량에 따라 1~9번으로 나뉘는데 현행 근내지방도는 8,9번이 투플러스 등급으로 매겨진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부터는 7+부터 1++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원플러스 등급 또한 5++플러스, 6, 7번으로 평가기준이 완화된다. 마블링이 투플러스 등급 수준으로 좋더라도 새롭게 추가된 육색과 지방색, 조직감 평가에서 결격사유에 해당할 경우 등급이 하향 조정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육량 C등급 출현율 증가요인을 분석한 결과 등지방두께 증가가 등심단면적 크기 증가보다 높다고 보고 있다. 정육이 아닌 지방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현행 정육율 예측치에 따른 등급체계를 유지하되 축평원에서 개발한 육량지수 산식 6종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 등급제 보완 기대효과는=1+, 1++등급 평균 출하월령을 29개월로 약 2.2개월이 단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른 경영비 절감 효과는 마리당 44만원 수준으로 연간 116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모든 한우 농가가 1++등급에만 매몰되지 않고 1+등급 이하 쇠고기도 목표로 삼을 수 있도록 유도해 한우산업의 다양성을 추구한다.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도를 충족하고 알권리를 충족해 한우 소비를 넓혀갈 수 있다는 기대도 담겼다.

마블링 기준 완화로 연간 소비자 가격은 최대 707억원(kg당 509원)이 인하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내용은 입법예고를 거쳐 내년 7월 이후에 시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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