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농진청, 뽕잎분말 활용하면 감염 시 치사율 1/3로 줄어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애완 학습 곤충으로 인기인 장수풍뎅이에 피해를 주는 누디바이러스 예방법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누디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애벌레는 어른벌레가 되지 못하고 죽는 비율이 79%에 달하며, 다음 세대까지 이어져 피해가 크다. 2008년 국내에 처음 들어와 2012년부터 전국에 확산되고 있으며, 해마다 사육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해, 노지 사육은 49.2%, 비닐하우스는 14.3%, 실내는 5.5%에서 발생이 확인됐다. 이번에 개발한 누디바이러스 예방법은 애벌레 1령기~2령기에 장수풍뎅이의 먹이인 발효톱밥에 뽕잎분말을 섞어 먹이는 것이다. 발효톱밥에 뽕잎분말을 1%∼5% 섞어 한 번 더 상온에서 4주 정도 발효시킨 뒤, 발효 후에 온도가 떨어지면 사용한다. 누디바이러스에 감염된 애벌레에 발효톱밥만 먹은 대조군은 감염 10주 후 치사율이 100%였으나, 뽕잎분말을 섞은 발효톱밥을 먹였더니 치사율이 30%로 1/3가량으로 떨어졌다. 바이러스 예방 효과는 뽕잎분말을 섞어 먹인 지 4주 후부터 급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뽕잎에 들어 있는 1-데옥시노지리마이신(1-Deoxynojirimycin, 1-DNJ)이 누디바이러스 증식을 막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의 특허를 출원(제10-2018-69671호)했으며, 곤충 사육 농가와 산업체에 기술 이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농가에서 장수풍뎅이를 안정적으로 사육할 수 있도록 누디바이러스 현장 진단 및 방제법을 연구해왔다. 2016년에는 누디바이러스 현장진단법을 개발해 현장에 보급했다. 이 진단법은 감염이 의심되는 애벌레를 바늘로 찔러 체액을 묻힌 다음 반응 시료가 들어 있는 튜브에 넣고 60℃의 물에 30분 담근 뒤 염료(SYBR그린)를 튜브에 넣어 휴대용 자외선 조사기로 비춰 색의 변화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박관호 농업연구사는 “국내 애완 학습 곤충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장수풍뎅이를 안정적으로 사육해 농가의 소득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 성과를 신속하게 보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