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제대로 뽑자
[사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제대로 뽑자
  • 김영하 대기자
  • 승인 2018.08.3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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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영하 대기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후보자가 7명에서 2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9월중 서울시장이 지명한 사장지명자를 대상으로 서울특별시 의회의 인사청문 및 인준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신임 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그런데 시장 내 유통 주체들은 물론 농업인단체들까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신임 사장 선임과 관련, 심각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왜냐면 1차로 선발된 4명에서는 물론이고 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가 농업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을 뿐만 아니라 물의 흐름과 같아야할 유통에 대해 문외한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아시아 최대의 가락시장 및 강서시장을 관리·운영하는 거대 공기업이다. 300만 농어업인이 생산한 농축수산물을 제값에 원활히 유통시킴으로써 서울 및 수도권 2000만 주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책임져야 한다.

이 때문에 농업·농촌의 열악한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축수산물의 유통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균형 잡힌 시각, 풍부한 경험을 지닌 전문가가 신임 사장으로 선임돼야만 한다는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상식이다.

1990년대 중반 우리는 무리한 농수산물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의 개정으로 시장기능이 마비돼 1개월 가까이 시장기능이 멈춰서 농민들의 농산물 출하가 차질을 빚은 적이 있다. 특히 시장은 논리적인 것이 아니라 감각적인 판단도 요구하는 것이어서 생각과 달리 유통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는 민감한 기관이고 이를 관리하는 것이 전문가가 아니고는 논리가 산으로 갈 수 있는 곳이다.

더구나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우리나라의 중앙도매시장으로서 신임 사장 선임 이후 내년 채소2동 신축을 시작으로 가락시장의 시설현대화 2·3단계 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할 상황이다.

농어업인은 물론 시장 내 도매법인, 중매인, 경매사, 하역노조, 다른 도매시장과의 협조 등 유통 주체들을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복잡한 갈등을 원만히 해결해야 한다. 또 공영도매시장의 공익적 기능을 지키고 증진시키는 데 누구보다 내용을 잘 알고 매진해야 한다.

더욱이 사장은 3년에 불과한 사장 재임기간 동안 신속한 업무 파악과 조직 장악력 극대화를 통해 가락시장은 물론 강서시장 등 다른 도매시장의 개혁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틀을 공고히 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농업·농촌의 현실을 모르고 농축수산물 유통에 문외한인 인사가 선임되는 게 아니냐는 유통 주체와 농업계의 우려가 강력히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신임 사장선임은 가장 투명하고도 공정한 방법으로 진행돼야 마땅하며 농업·농촌 문제 및 농축수산물 유통에 대한 올바른 철학과 전문적인 식견을 지닌 인사가 신임 사장으로 선임돼야 한다.

농민들의 우려와 시장의 공익적 기능을 고려해 서울특별시와 서울특별시 의회의 올바르고 합리적인 판단과 결정을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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