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가 부족해도 원유는 ‘100원’
우유가 부족해도 원유는 ‘100원’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09.06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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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낙농육우협회 유업체 잉여원유 활용 의문제기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올 여름 살인적인 폭염으로 원유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우유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우유 공급이 부족함에도 우유를 생산하는 낙농가들에게는 원유 공급과잉 당시 설정된 100원짜리 원유가 강제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8월 기준 원유생산량은 전년대비 5% 급감했다. 원유부족 여파는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름방학이 끝나면서 학교 우유급식이 재개됨에 따라 업체별 제품 출하제한 조치가 내려지는 등 우유부족 현상이 가시화 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흰우유 발주정지가 내려지는 등 유통과 소비현장에서는 당분간 원유 수급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2015년 10월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는 ‘잉여원유의차등가격제시행규정’을 개정하면서 기준원유량 초과가격을 100원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수급이 안정될 시 이를 조정키로 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원유생산량(205만톤)은 낙농진흥회가 정한 수급안정시점인 2013년도 생산량 209만톤보다 하회하고 있다.

낙농가들은 원유 과잉을 이유로 실시한 100원짜리 원유는 존속할 명분이 없다며 회복을 주장했지만 묵살당하고 있다. 원유회복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를 낙농진흥회는 유업체를, 유업체는 낙농진흥회를 서로 지목하면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유업체는 100원짜리 원유를 PB제품 등 저가 판매의 도구로 활용하고, 우유가 지금처럼 부족할 때는 정상가 판매에 활용하면서 이익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업체는 잉여원유의 사용용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낙농진흥회와 함께 100원짜리 원유 회복조치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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