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명품 고구마산업을 만드는 역군 ‘충북고구마산학연협력단’
충북 명품 고구마산업을 만드는 역군 ‘충북고구마산학연협력단’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09.06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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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조직구성 및 지원·소비자 인식 확대 절실…가공·유통단계 개척 숙제
충북고구마산학연협력단 기술전문위원
충북고구마산학연협력단 기술전문위원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명나라 시절 뛰어난 의약학자였던 이시진(李時珍)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이 오곡을 먹지 않고 고구마를 주식으로 하면 장수한다’고 했다. 고구마가 처음 국내에 들여온 때는 조선시대인 영조 39년(1763년) 10월 경이다. 당시 일본에 통신정사로 갔던 조엄은 대마도에서 고구마를 보고 씨를 구해 들여왔다. 이후 고구마는 서민들의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해 준 대표적인 구황작물로 널리 퍼졌고 현대에는 겨울철 단순 간식거리에서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우주식량으로 고구마를 선정한 바 있다. 고구마는 전세계적으로 건강에 좋은 10대 음식으로도 꼽힌다.

충북 명품 고구마는

우리나라 고구마 주산지는 호남지역과 충북, 경기지역이다. 각 지자체에서 부가가치가 큰 전략작목으로 고구마를 주목하고 육성하고 있는 추세다.

그중 충북고구마산학연협력단(단장 김홍식)은 2011년 발족한 이후 충북지역 내 충주, 청주, 보은 등 주산지를 중심으로 핵심기술을 지원하고 고부가가치 지역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북지역 최근 3년간 평균 고구마 생산량은 2만2931톤으로 전국대비 7% 수준이다. 생산액은 연간 424억, 농가수는 1만7906가구로 집계되고 있다. 충북고구마산학연협력단은 연평균 3~6%증가율을 목표로 고품질 고구마 안정생산을 위한 종순 보급과 기계화, 대량소비 가공품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다른 지역보다 생산기반이 열세형국이지만 생산된 고구마 전량이 판매되는 등 명품 고구마 고을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충주의 천등산고구마의 경우 축제를 활용한 마케팅과 브랜드 홍보로 소득을 높여가고 있다.

중장기 육성방안 핵심 ‘생산성’

충북고구마협력단은 올해 2만1000톤 생산규모에서 2020년까지 3만8000톤까지 늘려갈 계획을 발표했다. 권역별 규모화로 주산지 집중 육성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15개소였던 작목반도 5개늘려 2020년 이후에는 20개 이상의 작목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GAP, 유기재배 농가를 8농가에서 2020년까지 50농가까지 늘리고 충추와 청주에 무병모 생산 보급 거점지역을 구성할 방침이다. 가공용 논 고구마 생산기술 개발을 위해 논고구마 시험재배도 실시한다. 아울러, 호감미 1500kg 등 지역 내 주산지에 신품종을 보급하고 무병묘를 청주와 충주에 약 8만주를 보급한다. 노동력 절감을 위해 생력화 기계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충주, 옥천, 청주, 보은, 제천에 생분해필름도 확대 보급한다.

농업인들의 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일반농가와 선도농가, 핵심농가를 구분해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충북 고구마산업 활성화와 안정화를 꾀하기 위한 자조금도 조성할 계획이다.

단장을 필두로 한 기술·운영·생산·재배·가공·유통경영부문 38명의 기술전문위원들이 충북 고구마의 본격 산업화를 위해 농가를 육성하고 안정적인 보급·유통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고구마이야기 밴드(www.cdsgoguma.com)를 통해서도 농가간 정보 교류와 전문위원과의 소통을 강화한다.

유통·가공 전략적 지원

고구마의 장기저장 및 유통을 위한 저장시설도 확대한다. 청주와 음성에 간이 비닐하우스를 운영하면서 대형저장고 및 공동 큐어링시설을 충주와 청주, 보은, 괴산, 제천, 옥천 등에 설치하고 5kg단위가 아닌 1.5kg, 2kg 등 소포장 박스 개발을 지원한다.

유색 고구마를 활용한 기능성 제품과 음료 산업화도 추진한다. 잼, 조청, 자색고구마 분말스프, 자색고구마 맥주 등 대량소비 상품과 명품 가공품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천등산고구마영농조합법인과 건강일번지영농조합법인 등이 고구마 가공 시제품 허가를 받아 생과용 고구마, 고구마국수 등을 판매하고 있고 웰바이오텍 등의 기업도 고구마 음료, 자색 고구마 막걸리를 개발해 시판하고 있지만 상품의 다양성과 안정적인 유통망, 브랜드 홍보 등 지속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판매 또한 직거래와 인터넷 전자상거래가 대부분이어서 조직적 유통망 구축과 브랜드 홍보가 요구된다.

충북고구마산학연협력단 관계자는 “충북 명품 고구마의 본격 산업화에 앞서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품을 생산하는 유망한 가공업체를 선정해 산업화에 대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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