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업인시리즈⑪] “스마트 팜 덕에 농사 어렵지 않아요”…장미 사랑꾼 이홍민 씨
[청년농업인시리즈⑪] “스마트 팜 덕에 농사 어렵지 않아요”…장미 사랑꾼 이홍민 씨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8.09.07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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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맞는 농업 연구 도전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전라북도 임실의 한 화훼농가에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도 잠시 곧 평온이 찾아왔다.

11000의 이 화훼농장에는 사람을 찾아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 시간 농장 주인 이홍민 씨와 부인 이하나 씨는 농장 내에 있는 집에서 태어난 지 100일된 아이를 돌보고 있다. 농장의 관리는 자동화시스템인 스마트 팜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굳이 농장으로 나올 필요는 없단다.

이홍민 씨와 이하나 씨는 20살이 되던 해 학교에서 만났다. 이들은 부모님의 권유로 농업에 종사하겠다고 마음먹고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해 시설농업을 직접 해보겠다는 의지하나로 화훼과에 지원했다. 최신 첨단 시설 및 기술력에 근접한 화훼농장의 매력에 더욱 빠져 함께 공부하고 의견을 나누던 동기와 사랑의 결실까지 맺었다.

이홍민 씨는 농업이란 분야를 글과 눈으로 풀어 가르쳐주는 것이 농수산대학교의 가장 큰 매력이다면서 농수산대학을 다니면서 졸업하면 교과과정에서 배우는 글과 데이터를 응용해 농사를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 부부는 캠퍼스 커플이다. 이들에게 한국농수산대학은 행복한 농부의 꿈을 키운 학습의 요람이자 평생 인연을 만들어 준 사랑방이다.

이하나 씨는 학교에 동기로 입학해 만남을 시작해 가족이란 공동체 생활에서 함께 이해할 수 있고 어려운 난관도 서로 공감하며 대부분 쉽게 풀어 넘길 수 있다면서 현실에서 공감과 공유가 원활해 동반자로서 의지가 된다고 부부 농사의 장점을 설명했다.

농촌에서 여유를 찾다 스마트 팜

농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7년차가 된 이 씨 부부는 전국 어느 농장과 비교해도 좋은 결과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잘 됐던 것은 아니다. 많은 난관과 시행착오를 버팀목 삼아 지금의 결실을 만들었다.

보통의 화훼농장은 작은 문제라도 짧은 시간에 해결 하지 못하면 바로 매출에 타격이 온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도 최소 2시간에 한 번씩 농장 곳곳을 돌며 장미를 살폈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 팜을 도입해 농장의 관리를 맡기다 보니 삶의 여유가 생겼다.

이홍민 씨는 또래 친구보다 빨리 결혼을 해서 5살과 1살의 자녀가 생겼는데 첫 째가 태어났을 때만 해도 농장관리 때문에 많이 돌보지 못한 게 후회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스마트 팜을 도입해 첫째와 놀아줄 시간이 많아졌고 이번에 태어난 둘째와 함께 보내는 시간도 많아져 가정이 더욱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경험전수 아닌 데이터 전수가 더 중요

이홍민 씨가 생각하는 스마트 온실 농법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사를 짓는 경험이 아닌 데이터를 활용한 농법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농사를 잘 지을 때와 못 지을 때 이런 낙폭 없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에 데이터를 활용하면 좀 더 손쉬워진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스마트온실 농법과 관련해 우리농촌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렇게 제시했다.

온실을 구축함에 있어 스마트 농법을 실현하기 가장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데이터베이스입니다. 개인이 혼자 구축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정부는 이러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펴고 정보를 공유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또 현재 우리나라 평균 고령 농업인 연령대에 스마트라는 이름을 붙여 지원해주는 사업이 여러 가지인데 너무 복잡하고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며 하나로 통합시켜 복합적인 지원이 되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컴퓨터 활용도를 높이거나 쉽게 자동적으로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어야만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만큼 농업전체를 보아도 이제는 경험전수가 아닌 데이터 전수가 더욱 중요하고 이것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인 첨단 농업 장비 기대

이밖에도 김영란 법으로 인해 화훼농가 중 절반가까이가 망하거나 다른 종목으로 전환을 시도해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고 전했다. 그나마 지금은 꽃꽂이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사실 그가 처음부터 장미농사를 지은 것은 아니다. 카네이션으로 농사를 처음 지었고 딸기도 지난해까지 병행했다. 하지만 이제는 장미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홍민 씨는 몇 년 전 유럽의 화훼 농가를 가보니 각종 첨단 기계로 장미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고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됐고 그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다 결국 장미를 선택하게 됐다면서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장비가 대부분 중소기업 제품인데 내구성이 약하고 사실상 이용 빈도가 낮아 샀다가 버린 장비만 해도 몇 천만 원은 된다. 좀 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장비들이 나와 농사의 어려움을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홍민 씨는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어린 친구들에게 미래의 중심은 농업이 될 것이라며 농업관련 학교를 지원할 것을 적극 권유했다.

이홍민 씨 부부는 농업의 장점도 많고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생각보다 많다면서 정말 농업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학교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업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현실은 학교에 있으니 바로 달려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그들은 한국농수산대학교에 대해 학교와 농업은 같은 말이라고 생각하고 농업과 생활도 같은 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결국 농업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 학교가 있어 너무 행복했다며 나를 비롯한 동문들이 더욱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국에 맞는 농업 연구도 병행하면서 최고의 농가로 거듭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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