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비료 사용 줄이고 토양 건강 올리는 맞춤형 처방
물‧비료 사용 줄이고 토양 건강 올리는 맞춤형 처방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8.09.20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진청, 애호박·풋고추·수박·딸기 단계별 공급량 설정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시설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면서도, 비료 사용량은 물론, 토양 양분 집적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관비 처방서를 개발했다.

관비처방서는 시설재배 애호박, 수박, 풋고추, 딸기에 물과 양분의 흡수량과 이용 효율에 따른 생육단계별 공급량을 설정한 것이다. 기존에는 작물별 비료사용량(총량)의 밑거름과 웃거름 비율만을 제시하거나, 작물 생육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농가의 경험에 의존해 물과 양분을 공급해왔다.

관비처방서는 목표 수량, 재배 작형과 생육단계별로 주() 단위 물 공급량과 시판되는 질소, 인산, 칼리 비료의 실제 사용량을 제시해 농가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관비를 이용하는 시설재배 농가의 실태를 바탕으로 밑거름과 웃거름의 공급 비율을 기존 50:50에서 30:70으로 조정했다. 애호박을 27월에 재배해 1톤을 수확하려면 밑거름은 질소 1.1, 인산 0.2, 칼리 1.0kg/10a, 웃거름은 질소 2.5, 인산 0.4, 칼리 2.4kg/10a가 필요하다.

이 처방서를 적용한 결과, 물과 양분(질소)의 공급량과 이용률이 작물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평균적으로 물은 33%, 양분(질소)41%가 절감됐다. 충남 부여의 수박 재배 농가에서 기존 방법과 관비 처방을 비교한 결과, 물과 질소 공급량이 줄어 결과적으로 토양 중 질산태 질소의 집적을 약 29%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영농현장에 신속한 기술보급을 위해 관비처방 작물을 확대하고 흙토람을 활용한 관비처방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단고추(피망), 내년까지 오이, 토마토, 멜론, 참외 등 5개 작물에 대한 관비처방을 추가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흙토람에 관비처방기능을 추가해 목표수량, 작물, 재배기간, 밑거름웃거름 종류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관비처방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과 성좌경 연구사는 관비처방서 활용으로 농가에서 사용하는 물과 비료의 양은 줄이면서 토양 상태는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