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하차거래 반대 양배추 농가 ‘실력행사’
가락시장 하차거래 반대 양배추 농가 ‘실력행사’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8.10.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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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오는 18일 서울광장서 전국 양배추 농가 권력투쟁

하차거래 시행 1개월고랭지 농가 1트럭 당 100만원 손해

가락시장의 하차거래를 반대하고 있는 전국의 양배추 농가들이 결국 서울에서 상경집회를 연다.

전국양배추연합회와 양배추생산자협의회 등 전국의 양배추 생산농가들이 가락시장에서 지난 91일부터 시행된 하차거래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오는 18일 오전 9시 서울특별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양배추는 여름철에는 강원도를 비롯한 고랭지에서 재배가 되고 겨울에는 제주도에서 재배 돼 겨울과 여름 양배추의 생산을 책임지고 있다. 이곳의 특징은 계절에 따른 반대기온으로 농산물 재배가 가능하지만 오지다. 강원도의 경우 태백산맥의 꼭대기를 밭으로 일궈 농사를 짓는 만큼 험한 경사로를 가지고 작업이 쉽지 않아 일을 할수록 인건비가 상승한다. 제주도의 경우는 섬이라서 농산물을 가지고 실어 나르기가 제한적이고 비용도 높다.

이러한 지역적 문제점 때문에 고랭지와 제주에서 양배추를 생산하는 농가들은 하차거래가 현실적으로 너무나 어렵다고 지적한다. 우선 강원도는 험한 경사로 등으로 양배추를 수확하는 것만으로 힘들고 이것을 차량에 적재하는 것은 어렵고 위험하다고 말한다. 하차거래가 시행된 후 비탈길에서 양배추를 고르고 다듬어 포장을 하고 이를 다시 차에 싫기 위해 지게차까지 동원하다보니 작업여건이 너무나 어려워 졌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사고의 위험성까지 높아져 작업시 서로의 언성만 높아지고 있다. 또한 사람도 부르기 힘든 이곳에서 추가작업을 하다 보니 인건비가 높아져 손실이 1트럭 당 100만원 이상 난다고 한다.

이들의 원하는 해결방안도 비슷하다. 중간지점에 공동 집하선별장을 만들어 물류효율화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것이다. 이미 수박의 경우는 이천 진천, 하남 등에 수박공동 집하 선별장을 만들어 열악한 산지에서 선별과 포장을 하기 보다는 중간기착지점에서 진행해 호응도가 높다.

그렇기 때문에 양배추 농가는 요구한 것이 준비되기 전까지 하차거래를 잠정 중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제주에서 양배추를 생산하는 김학종 양배추생산자협의회장은 제주의 경우 양배추가 배를 통해서 육지로 나가야 하는데 하차거래 방식으로 포장할 경우 트럭 1대를 적재하는 양배추가 기존보다 너무 적어 차량을 추가로 불러야 하지만 그것도 배 운항 등으로 한계가 있는데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서울시가 무리한 행정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천춘근 전국양배추연합회장은 양배추 농가가 하차거래를 안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현실이 너무 어려우니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자고 말하는 건데 서울시가 우리를 너무나 무시하고 있다면서 얼마나 위험하고 어려우며 힘든 일인지 담당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직접 작업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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