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양계협회, “전세계 유례없는 ‘산란일자표시’ 철회해야”
대한양계협회, “전세계 유례없는 ‘산란일자표시’ 철회해야”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10.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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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계란안전관리대책’ 산란계 농가 말살” 맹공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내년 2월부터 계란 껍데기에 산란일자 표시가 의무화될 예정인 가운데 대한양계협회가 산란일자표기는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계란산업말살제도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홍재 대한양계협회장은 성명을 통해 “지난해 계란사태 이후 국민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모든 검사와 규제를 수용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 제도만큼은 계란의 안전성을 후퇴시키는 악법이다”며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난각에 산란일자표시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제도다. 산란일자 확인과정에서 심각한 세균오염은 물론, 포장재 훼손 등 소비자의 신뢰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산란일자를 난각에 표기했던 유럽에서도 소비자의 혼란과 유통상의 문제로 산란일자가 아닌 유통기한을 법제화 했다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계란은 산란일보다 유통기한을 법제화하는 방향으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최근 열렸던 가금학회에서 전북대학교 류경선 교수도 대한양계협회와 같은 논거를 들며 식약처의 산란일자 표기안의 문제를 제기했다.

류경선 교수는 “대규모 산란계 농장은 당일 생산된 계란이더라도 노동력의 한계로 정확한 산란일자 표시가 어려울 수 있다”며 “계란 품질은 저장환경에 따라 달라지는데 소비자들에게 생산일자만이 계란의 품질을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란계 업계는 산란일자표시와 식용란선별포장업, 계란등급제 등의 유통구조 개선 정책을 펴기 전에 콜드체인시스템(저온유통체계)이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좋은 품질의 축산물이 생산되더라도 유통단계에서 균일한 저온 이동이 불가해 품질의 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홍재 대한양계협회장은 식약처의 제도시행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 “정부가 농가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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