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마계, 패밀리 그물망 채용 심각
한국 경마계, 패밀리 그물망 채용 심각
  • 김영하 대기자
  • 승인 2018.10.26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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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구조 전수조사 및 개선방안 ‘절실’

[농축유통신문 김영하 대기자]

마방에 속해있는 마주, 조교사, 말관리사, 기수 등이 상당수가 족이나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나타나 현대판 음서제도로 다수의 취업희망자를 좌절케 하는 적폐인 것은 물론 이에 따른 경마의 투명성까지 신뢰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정운천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말관계자 총 1102(20189월 기준) 중 과천의 경우 64, 부산 36, 제주 34명 등 총 134명이 가족 및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경마장에서는 전체 인원 584명 중 64(10.9%), 부산 전체 인원 353명 중 36(10.1%), 제주 전체 인원 165명 중 34(20.6%)이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실이 실제 확인한 결과 과천경마장은 현재 총 54개조(마방) , 최근까지 경기에 참여한 48개조 가운데, 27건이 다른 조에 속해 있으면서 가족 및 친인척 관계였다. 또한 10건은 같은 조에 속해 있는 가족관계였고, 퇴사자 및 현재 속한 조가 불명확한 가족관계도 21건에 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정한 승부가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서로 가족 관계에 얽혀 있기 때문에 경기에 참여하는 말의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중들이 마권을 구매해 경기에 참여하는 경마가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올곧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공정성이 생명이지만 마방에 속해 있는 관계자들이 무분별하게 가족관계로 얽혀있다면 공정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 의원의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가족 및 친인척 채용으로 인해 근무자들 간의 위화감이 조성되고 가족 및 친인척들이 우선시 돼 업무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서울 조교사 46명 중 7명이 아들을 자신의 조나 타인의 조의 관리사로 채용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는 것이 경마계의 현실이다.

정운천 의원은 건강한 레저스포츠로 자리 잡아야 할 경마가 무분별한 가족고용으로 공정성에 심각한 훼손이 우려되는 구조라며 한국마사회가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말관계자 고용구조에 대한 전수조사 및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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