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웰빙 한끼, 프리하베스트의 산물일 수도…
간편 웰빙 한끼, 프리하베스트의 산물일 수도…
  • 김영하 대기자
  • 승인 2018.11.02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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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 글리포세이트 논란 여전…국내 밀 자급률 낮아 ‘쉬쉬’

[농축유통신문 김영하 대기자]

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형님에서 개그맨 이수근은 귀리우유에 오트밀 시리얼로 간편하게 한끼를 해결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에는 아는형님 오트밀’ ‘이수근 귀리우유’ ‘이수근 오트밀 시리얼등의 연관검색어가 상위권을 석권하며 해당 귀리우유와 오트밀 제품의 관심이 증폭됐다.

귀리우유와 오트밀이 간편한 한끼로 인기다. 그러나 안전성에 대해 해외 상황을 짚고 친숙한 연예인에 허물어진 안전불감증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지난 2016년 건강한 농사방법에 초점을 둔 웹사이트 에코워치(ecowatch.com)’는 영국을 시작으로 캐나다와 미국에서 수확직전 제초제를 사용하는 프리하베스트(수확전 농약살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노스다코타주립대학교 농업학자 조엘 란솜은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로부터 수집된 밀가루 샘플을 검사해 미국 밀 품질위원회에 보고했는데 모든 밀가루에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조엘 란솜은 귀리와 더불어 글리포세이트를 통한 건조를 행하는 곡물은 렌즈콩, 완두콩, Non-GMO 대두, 옥수수, 아마, 호밀, 라이밀, 메밀, 기장, 유채, 사탕무 그리고 감자가 있다고도 밝혔다.

더구나 미국에서는 2014년 미국 여성의 모유에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된 적도 있다. 미국엄마모임(Moms Across America)과 지속가능한 맥박(Sustainable Pulse) 2개의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연구로 행해진 당시 실험에서 글리포세이트 농도는 리터당 76μg에서 166μg 범위였다. 이는 유럽연합이 허용하고 있는 음용수 글리포세이트 농도보다 760~1600배 높은 수치다.

이같은 사례들은 영국과 미국, 캐나다 등 대규모 경지농업을 추구하는 국가에서 성행하는 프리하베스트에 의해 잔류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미국 법원에서는 글리포세이트가 발암물질이라는 판결을 냈다. 미국 환경단체들은 꾸준히 미국내 판매되는 시리얼에 글리포세이트 성분의 허용 잔류량을 체크하며 아이들을 위해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선 이미 글리포세이트 퇴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밀 자급률은 2%가 채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귀리 등 수입곡물을 시리얼, 이유식 등에 원료로 포함하고 있어 글리포세이트의 농약잔류검사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은 수확 전에 작업 편의를 위해 농약을 살포하는 것은 충격적이다글리포세이트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수입곡물에 대한 전수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약처와 농진청은 WHOFAO 국제잔류농약전문가들을 인용해 글리포세이트를 사용해 경작한 식품의 섭취로 발암가능성은 없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2015년 국제보건기구(WHO)는 글리포세이트를 2A급발암물질로 정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검토하고 글리포세이트의 유해성이 크게 불거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유럽 수준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프리하베스트와 포스트하베스트

프리하베스트의 사전적 의미는 작물 수확 또는 가축 판매 전 과정의 농약살포 행위를 총괄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작물에서 프리하베스트는 건조 목적의 수확직전 제초제 살포가 보다 일반적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말로 수확직전 농약(제초제) 살포로 옮긴다. 영문 표기는 Pre-harvest이다. 밀의 경우 수확직전은 수확 7~10일 전을 말한다. 그런데 프리하베스트는 밀만이 아니라 귀리, 렌즈콩, 완두콩, Non-GMO 대두, 옥수수, 아마, 호밀, 라이밀, 메밀, 기장, 유채, 사탕무, 감자, 해바라기 등에서도 살포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포스트하베스트는 영문표기는 Post-harvest인데 수확후 농약살포를 말하는데 선박에서의 부패를 막기 위해 수출용 농산물에 살포하는 농약이다. 포스트하베스트의 농약오염 문제는 20여년전 그 심각성이 대두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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