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유통신문 임경주 기자]
과피 경도 20% 낮추고 당도 20% 높인 신품종
국내 최초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참외 품종’이 개발돼 고부가가치 수출시장 개척이 기대된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오경태)은 농식품 R&D 지원을 통해 과피 경도가 낮아 기존 참외보다 부드럽고 당도가 높아 식미가 우수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중국참외(Oriental melon) 3품종과 한국참외(Korean melon) 2품종을 개발했다며 5일 이같이 고 밝혔다.
세계 최대 참외 소비국인 중국의 경우 참외 재배면적이 2014년 기준 38만ha로 국내(5438ha) 대비 70배에 이를 정도로 시장규모가 크다.
강민구 성과확산실장은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된 3품종(JCOM-51, 53, 59)은 기존 중국 참외 대비 과육의 경도는 높으나 당도가 약 2°Brix 이상 높기 때문에 식미가 우수하며 수송성이 좋다”며 “중국 현지에서 재배 안정성이 높고 흰가루병 저항성 품종”이라고 전했다.
강 실장은 이어 “국내 재배용으로 개발된 ‘광복꿀’(JCKM307)과 ‘백두꿀’(JCKM304) 품종은 국내에서 재배되는 기존 품종 대비 과피경도가 낮고 3°Brix 이상 높은 당도로 식미가 우수함은 물론 흰가루병 저항성을 가진 품종”이라고 덧붙였다.
참외는 베타카로틴, 엽산, 쿠쿠르비타신 등의 기능성 성분들을 많이 보유한 과일이고 그 중 악성빈혈, 치매, 기형아 출산 등의 예방효과를 가지는 ‘엽산’함량이 높다.
강 실장은 이와 관련 “이러한 영양소는 과육(속)보다 과피(껍질)에 많이 함유돼 있어 중국에서는 참외를 대부분 껍질 째 섭취하고 있다”며 “기호도도 높은 편이나 흰가루병 저항성 등 내병성 품종은 전무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착안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기평은 ‘수출전략기술개발사업’에 착수했고 2014년부터 지난 3년간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참외품종을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결과, ‘일반 참외 대비 과피 경도가 약 20% 낮고 당도가 약 20% 높은 참외 신품종 5종을 육성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장춘종묘㈜ 연구팀에 따르면 “개발된 참외품종의 당도는 16∼18°Brix로 일반참외 당도(13.6°Brix) 보다 약 2~4°Brix 이상의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며 “과육부위 미네랄 함량도 약 1.7배,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이 약 2배가량 더 많이 함유돼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특히 “중국 참외의 경우 과피 경도가 너무 낮아 물러짐 현상 때문에 인근 지역에만 판매가 가능했으나 개발 품종은 중국 전역 유통이 가능한 수준으로 과피 경도를 선정, 저장성과 수송성을 높였다”면서 “흰가루병 등 내병성에 강하고 고당도로 식미가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어 “현재 중국 참외 판매가격은 kg당 약 2500원으로 형성돼 있으나 이번에 개발된 신규품종은 고부가가치 농산물로 약 2배 이상의 가격 형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경태 농기평 원장은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은 과일 껍질에 많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잔류 농약 및 미생물, 식감 등의 이유로 껍질째 섭취를 꺼려했다”며 “이번에 개발된 ‘껍질째 먹는 참외품종’은 내병성 품종으로 농약의 사용을 줄임으로써 국민 건강 증진은 물론 참외 시장개척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