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시각]하차거래 준비 부족과 대책 필요
[기자시각]하차거래 준비 부족과 대책 필요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8.11.15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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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김장철인 지난 14일 가락시장 한 도매시장법인의 무 경매장에서는 경락을 받고도 팔리지 않은 무들로 가득했다.

중도매인들이 이틀 전부터 경락받은 무를 팔지 못해 경매장에 그대로 방치하면서 경매장에는 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을 제외하곤 나머지 부분을 무가 담긴 박스가 장악해 버렸다. 저녁에 있을 무 경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을 우려한 농민들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해당 도매시장법인, 중도매인 등에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공사는 무를 실은 차량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을 긴급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줬고 법인은 번호표를 나눠주며 교통정리에 나섰다. 그나마 이날 전국에서 올라온 무가 적고 일부 농가들이 낮은 경락가를 예상해 가락시장이 아닌 다른 시장으로 물건을 돌려 경매는 큰 차질 없이 진행됐지만 농가들은 원가 이하의 처분과 다른 판매처로의 이동으로 인한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이날 농가들은 하차경매 준비부족과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의 문제점이 낳은 폐해라고 입을 모았다.

차상거래 시절 무가 팔리지 않아 일부 잔품이 경매장에 놓인 적은 있었지만 이번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 그 당시에는 중도매인들이 물건을 차량에서 내려놓지 않으면 차량이용 대금을 추가로 지불해야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경락받은 물건을 처리해야했기 때문이다.

하차거래가 시작된 후 중도매인들이 처분이 어려워지자 바닥에 내려놓은 무 박스를 그대로 방치했다. 앞으로 부피가 더 큰 배추나, 양배추의 하차거래가 시행되고 물량이 많아지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하차거래 등 경매지연에 대한 자세한 매뉴얼을 마련하고 가락시장의 현대화 사업의 2단계 공사가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해 농가나 소비자의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모인 시장에서 하차거래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만큼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도록 전문기관의 정책연구 등으로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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