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 '신시장 공략' 가속…새 품종 브랜딩도 페달 밟는다
토종닭 '신시장 공략' 가속…새 품종 브랜딩도 페달 밟는다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11.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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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 종자 수출 사업화 속도
삼계용 토종닭 새품종 개발 논의
문정진 한국토종닭협회장(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
문정진 한국토종닭협회장(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중앙아시아 지역이 신흥 수출전략지역으로 급부상되면서 다양한 국내 수출품이 중앙아시아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중 토종닭은 고병원성 AI로 중단됐던 키르기스스탄 수출이 재개되면서 주춤했던 토종닭 종자연구 논의에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달 26일 한협축산(대표 박성진) 토종닭 종란 1만7280개가 대륙을 가로질러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으로 수출됐다. 이 종란들은 부모닭이 될 씨알이다. 씨알에서 고기용 토종닭까지 1년여 이상 2대에 걸친 사육과정이 지나면 닭고기로 키르기스스탄 국민 식탁에 올려 진다.

문정진 한국토종닭협회장은 16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현지에서 토종닭의 맛과 육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수출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키르키스스탄은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지 않아 우리 종자 토종닭을 제2,3의 국가로 수출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키르기스스탄 서쪽은 우즈베키스탄, 북쪽은 카자흐스탄과 접하고 있다. 남쪽으로는 파키스탄과 인도로, 동쪽은 중국, 몽골로 이어진다.

중앙 아시아지역은 상대적으로 산업기반이 빈약해 수입에 의존하는데, 엔터테이먼트적인 한류열풍이 한국먹거리 문화에도 순풍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여기에 방역이슈 없이 축산물을 수출하는 거리대비 비용, 시간 등 물류비용까지 최소화할 수 있어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간 내수 소비에 집중했던 소비활성화 전략에서 벗어나 토종닭업계가 축산분야 최초로 ‘수출거점 전략’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문정진 한국토종닭협회장은 “한협이라는 민간 육종기업에서 해외수출까지 성공한 것은 국위선양을 한 것”이라면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내수 시장 확대를 위한 지원도 놓쳐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종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만큼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희설 종축사업단장도 “2021년까지 100만불 수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수출과 함께 골든 시드 프로젝트(GSP종축사업)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토종닭 신규 브랜드 관련, 삼계용 토종닭용 새 품종과 브랜드BI 개발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문정훈 서울대 교수는 “프랑스 라벨루즈 인증과 같이 차별화된 접근도 검토해 볼 사항이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서도 문정진 회장은 "새 품종 개발도 중요하지만 토종닭의 가치와 활성화 방안도 함께 고민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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