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농장 깔짚작업 자동화…“삶의 질이 높아졌어요”
오리농장 깔짚작업 자동화…“삶의 질이 높아졌어요”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11.2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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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오염 예방·노동력 및 시간단축, 농장관리 효율 ‘만족’
충전된 깔짚을 살포하는 모습.
충전된 깔짚을 살포하는 모습.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사료급여도 이런 기계를 도입하고 싶어요. 오리들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고 무엇보다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이 크죠.”

매일 이른 아침 오리사육농가들은 톱밥이나 왕겨 등을 가득 실은 수레를 가지고 농장에 들어가 삽으로 곳곳에 퍼뜨린다. 오리는 음수량이 많고 분에 수분함향이 높아 깔짚이 질어지기 쉽기 때문. 짧게는 40분에서 길게는 2시간 까지 소요되는 깔짚뿌리기는 오리사육농가들에게 가장 노동력을 요하는 작업이다.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 오리 사육 농가에서 가장 많은 노동력이 드는 작업은 깔짚 뿌리기(36.1%)로 나타났다. 육용(고기용) 오리의 경우, 2주령 이후 평균 2∼3일에 1회, 종오리(씨오리)는 1일 1회 깔짚을 뿌린다.

깔짚은 손수레나 차량을 이용해 뿌리기 때문에, 외부의 오염 물질이 사육 시설 안으로 들어와 교차 오염 발생 가능성이 높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오리 사육 농가를 위해 사람이 없어도 자동으로 천장에서 깔짚을 뿌려주는 ‘오리사 깔짚 자동 살포 장치’를 개발하고 가금기자단을 초청해 시연회를 개최했다.

우리농장 김한국 대표가 깔짚자동살포기기 2개월차 소감을 말하고 있다.
우리농장 김한국 대표가 깔짚자동살포기기 2개월차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자율 주행 방식으로 농장주가 미리 설정한 값에 따라 자동으로 깔짚을 싣고 고르게 살포한다. 기존 2시간가량 걸리던 수작업을 손 쓰지 않고 15분 만에 마칠 수 있게 됐다.

장치에 설치된 영상 기기(모니터링)로 사무실에서 오리 상태를 원격으로 점검할 수도 있어 인터넷이 구축된 농가에서는 휴대전화로도 확인하거나 작동시킬 수도 있다. 개발 장치는 특허 출원을 마쳐 다음 달께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우리오리농장 김한국 대표는 “부인이 깔짚뿌리기 작업을 하다가 허리를 다쳤는데 자동살포기기가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며 “남는 시간에 축사 이곳저곳 환경을 더 둘러보고 사육관리에 신경 쓸 시간이 늘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곽정훈 과장은 “수레바퀴 등으로 고병원성AI 바이러스가 농장내부로 유입된 사례도 있었던 만큼 질병의 교차 오염을 예방하고 노동력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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