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쌀 관련 엇베기 농족들은 입 다물라.
[사설] 쌀 관련 엇베기 농족들은 입 다물라.
  • 김영하 대기자
  • 승인 2018.11.30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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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영하 대기자]

쌀 문제는 정말 어려운 과제다. 소비자단체나 주요일간지와 경제지들은 20여년을 후퇴했다가 회복된 쌀값을 가지고 18개월간 56%가 올랐다고 주장한다.

아마 자기들이 근무하는 직장의 월급이 20여년 전으로 후퇴했다가 겨우 회복하거나 자기들이 만들던 제품 값이 20여년을 후퇴하다가 다시 돌아왔다면 최근 2년간 50%이상 오른 것을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18개월간 단기간에 쌀값이 오른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들이 그것만 얘기하면 틀리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농민들은 밥 한 그릇에 들어가는 쌀값이 230원이 안되는 상황을 이야기 하고 300원으로 올려달라고 말한다. 일간지나 경제지 기자들은 경제전문가라는 부자대변인들과 소비자들을 만나기 때문에 그들의 소리만을 들어서 그런 것일까? 대부분 극빈자층에 속하는 농민들의 소득감소와 농촌현황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일 농업소득법에 따라 쌀 목표가격을 188192원을 국회에 제시했으나 이후인 8일 당정간 협의를 통해 196000원으로 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평상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얘기해 오던 188192원으로 제시하고 국회에서 논의해 결정한다고 말한 수준에 7000원 정도 보탠 것이다. 더구나 쌀 목표가격 설정에서 기획재정부는 19만원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협의에서 결정된 196000원이라는 목표가격도 쌀직불제를 보완해 올려줄테니 많이 올리지 말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쌀값의 인상이 농촌에서는 내년 조합장 선거와 관련이 있다고 하는 주장도 나온다. 농협에 고가로 팔기위해 방출을 보류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진단하는 등 엇베기 농족들의 어처구니 없는 분석과 함께 소비자단체에서는 이렇게 쌀값이 오르면 쌀소비를 급격히 줄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주장을 펼치고 있다. 조사라는 것이 조사자의 시각에 따라 설문지가 만들어지고 이에 따라 답변된 결과를 조사하는 것을 조사결과라고 내놓는다.

소비자단체들과 엇베기 식품학자들은 쌀값인상에만 초점을 뒀기에 결과는 뻔한 상황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다른 대체음식으로 돌아서서 맛들이고 나면 나중에 쌀값이 떨어져도 소비자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제 발등찍기라는 것이란다. 이들이 이런 말을 할 때 농민들의 가슴은 찢어지고 어두운 한숨소리밖에 나올 수 없다.

농해수위 국회의원이나 공직자도 농족이요, 농업계 학자들도 농족이요, 기획재정부 농업예산 담당자들도 농족이요, 농협양곡 취급자들도 농족이요, 소비자단체 대표를 표방하는 자도 농족이요, 농업관련 기사 나부랭이를 쓰는 기자도 농족이요, 식품전문가입네 하는 사람들도 농족이다. 시쳇말로 농업으로 먹고사는 사람을 말한다.

농업으로 밥벌어먹는 농족들이 제대로 된 농족의 역할을 하려면 제대로 알고 해야 한다. 농족이라면 농산물의 가격구조는 물론 그동안 농산물값이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이후 얼마나 올랐는지, 농삿일이 어려워 지난 역사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이농해왔으며 농사지으러 가지 않는지 알아야 한다. 2006~2007년 세계적인 곡물흉년시 농산물값 폭등과 부족으로 기아를 겪었던 당시 여러 나라들의 상황이 우리에게 되돌아오지 않으려면 그래도 우리 식량을 생산하는 농민들편에 농족들이 서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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