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플랜, 먹거리 산업 효율에서 사회적 가치로 전환”
“푸드플랜, 먹거리 산업 효율에서 사회적 가치로 전환”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8.12.07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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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산물 공급·소비
안전·영양·복지·환경 등
먹거리 이슈 통합 관리
지역 내 먹거리 선순환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쇠락하던 농촌에 새로운 활력이 불고 있다. 충남 홍성군은 정부가 시행하는 먹거리 선도지자체엔 포함되지 않았지만 자체 예산을 확보해 자체 푸드플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홍성군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축산 최대 산업단지다. 홍동마을은 2014년 전국 최초 유기농 특구로 지정되는 등 홍성은 친환경적 선도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농산물 최우수 생산단지와 대한민국건강도시에도 선정된 홍성군은 군민의 건강에 관심이 많은 지역이다홍성군은 내포신도시 유입으로 유소년 층과 신규 유입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충남에서 최고 수준인 가축분뇨 발생량과 기존 읍·면과의 불균형이 걱정거리가 되기 시작했다. 본지는 이번 호에 홍성군의 푸드플랜을 통한 극복 사례를 조명하고 다음호 농식품부의 먹거리 종합체계를 집중 분석한다.

정확한 실태조사가 우선
리더의 의지가 가장 중요

농촌과 사회문제가 결합되면서 고민에 빠진 홍성군은 새로운 비전을 내걸었다. 홍성군민 10만명 중 5만명에게 하루 한 끼를 환경 친화적 농산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세밀한 추진 전략을 짜기 위해 정확한 실태조사부터 시작됐다.

홍성군에서 생산된 농산물 약 4%만이 군 안에서 유통이 되고 있었고 나머지 96%가 유통체계에 따라 외부 지역으로 유출됐다가 다시 돌아오는 구조를 띄고 있었다. 우선 홍성군은 먹거리 정책 기본계획 수립과 운영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제도적 기반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성군은 또 조례에 근거를 둔 먹거리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사각지대 없이 통합적 관리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통합모델은 학교공공급식센터부터 먹거리 물류·도매·가공·인증·교육까지 공공성과 효율성을 가미해 통합관리에 중점을 둔다.

타 지역에서 먹거리플랜을 담당하는 부서는 관내 농수산과나 농정담당부서지만 홍성군은 친환경농정발전기획단에서 총괄한다. 이 조직은 차후 역할과 위상을 강화해 먹거리 통합지원센터와도 사업이 연계될 방침이다.

민관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면서 상위 총괄 조직으로 부서별 연계를 강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소규모 농가 육성하면서
홍성 농산물 순환체계 확보

홍성군은 약 4%에 불과한 지역내 유통 점유율 확대하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 충청본부 박은희 팀장은 도시와 농촌의 먹거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취약지역에 먹거리 접근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질적인 지원을 높이면서도 양적인 지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필요한 지원체계와 육성방법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홍성군의 농축산물이 군내 로컬푸드 직매장과 식당, 직거래센터, 전통시장 등을 통해 공급이 필요한 요소에 소비접점을 만드는 것이다. 생산에서 산지유통주체도매상중도매인마트소비자로 이어지는 유통단계를 생산자와 소비자로 줄여 합리적인 가격을 형성한다.

, 생산 유통기반이 취약한 소규모 농가를 육성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기 위해 로컬푸드 조직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에게 생산 지도·지원을 하고 이들에게 적합한 물류지원체계 구축도 고민중에 있다. 홍성군은 이 개별조직 단위가 군단위, 도단위 조직화에도 연계될 수 있도록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계획이 구체화되면 향후 홍성농축산물의 확대를 위해 타 지역 공공급식 MOU 등으로 협조체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희 팀장은 지속적으로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친환경 농산물 비율을 확대하고 차후 어린이집과 공공기관까지 늘려갈 수 있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생산·유통·소비 조직화
농촌의 사회적 가치 ‘쑥쑥’

홍성군은 자주인증제를 도입해 지역 먹거리의 신뢰성을 확보해 가고 있다. 생산과 유통과정에서의 지원과 의견수렴도 중요하지만 참여인증제 형태로 소비자와 시민단체를 조직화하는 관점도 체계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

박은희 팀장은 먹거리 생산과 유통의 조직화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시민단체의 참여를 유도해 조직화할 계획이라며 지속가능한 농촌을 위해 먹거리 주체와 인증과정 참여로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홍성먹거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선도 지역이면서도 축산 최대 산업단지인 홍성군은 그 위상을 확대해 가기 위해 경축연계형 순환시스템도 푸드플랜에 넣었다.

가축분뇨자원화시설과 음식물처리를 연계해 퇴비를 생산하고 경종농가에 공급하거나 마을단위에서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상중이다. 식품폐기 감축과 자원화를 위해 음식물종합처리장을 설치하고 취약계층 나눔푸드와 푸드뱅크 활성화도 모색중이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의 신활력플러스 사업과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신활력플러스사업은 지자체가 농발계획에 근거한 통합계획을 수립하면 다양한 민간 자생조직을 활용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남 영광의 찰보리산업 고도화, 완주 로컬푸드의 지역순환경제 활성화, 일본 나가노현의 산림테라피와 같은 농촌관광 고부가가치 화 등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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