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배추 수급조절 시행에도 농가 한숨만
무‧배추 수급조절 시행에도 농가 한숨만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8.12.07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구를 위한 선제적 수급조절인가?
농식품부, 배추 3천톤, 무 1만8천톤 시장격리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정부가 최근 발표한 월동 배추무 수급안정대책에 대해서 농민들은 한 발 늦은 대책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일 수급과잉으로 인해 배추 3000, 18000톤을 시장에서 격리하고 필요시 추가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13434, ‘농식품부, 배추 선제적 수급조절 실패>

우선 과잉 기조인 무는 12월 초과 공급 예상량인 18000톤에 대해 4000톤 수준을 수매비축하고 채소가격안정제를 통한 출하정지 7000, 제주 월동 무 자체 산지폐기 7000톤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채소가격안정제를 통한 출하정지는 12월 출하 예정 물량을 1월말까지 포전 상태로 유지하면서 작황 악화 예상시에는 출하 또는 저장, 저 시세 지속시에는 자연 폐기하는 방법이다. 이어 격주로 수급동향 및 기상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12월말에 향후 초과물량 재산정 후 필요시 추가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배추는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생산여건이지만 겨울철 이상기상 가능성을 감안해 3000톤 수준을 수매비축 할 예정으로 향후 한파폭설에 따른 작황 급변 등 수급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출해 수급 안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전남의 한 농가는 이미 생산비 이하로 가격이 내려간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이제 와서 수급조절을 하는 것은 특정 상인이나 지자체를 위한 대책 밖에 안된다고 지적하며 특히 이번 대책을 선제적 대응이라고 발표했는데 농가를 위한 선제적 대책인지 물가를 잡으려는 선제적 대책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어 말했다.

또 다른 농가도 올 가을부터 날씨가 양호해 작황이 좋아져 생산성이 높아진 것은 모든 농가들이 다 아는 사실인데도 정부가 이제야 대책을 내 놓은 것은 한심한 생각에서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현장점검수급점검회의 등 회의만 하지 실질적 수급조절을 위한 컨트롤 타워가 가동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수급조절과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무는 어느 정도 가격이 오르겠지만 가을무 출하가 끝물이여서 실질적인 농가에 대한 보호 대책으로는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배추는 평년수준으로 수매를 하는 것인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개호 장관은 지난 4일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무배추 밭을 방문해 최근 무배추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께 격려의 마음을 전하며 금번 수급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무배추 수급 및 농가경영 안정을 도모하겠다면서 향후에도 시장산지동향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수급여건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무배추 수급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