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화훼산업 위기 봉착…극복 방안은
[기획]화훼산업 위기 봉착…극복 방안은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8.12.21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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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규제 발굴 및 진단 간담회 개최
생산기반·유통구조·소비자 인식 개선돼야
가격왜곡 조장…화환 재사용 문제 해결해야

 

 

2018년 12월 19일 소상공인연합회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사)한국화원협회가 주관한 ‘소상공인 규제(애로) 발굴 및 진단을 위한 간담회’가 aT센터 그랜드홀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2018년 12월 19일 소상공인연합회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사)한국화원협회가 주관한 ‘소상공인 규제(애로) 발굴 및 진단을 위한 간담회’가 aT센터 그랜드홀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최근 화훼산업은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생산에 있어서는 시설의 노후화와 로열티 부담 등이, 유통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최저 가격 화환 판매 등의 문제가 화훼 산업을 옥죄고 있다.

화원협회, 플로리스트협회를 비롯한 화훼업계 소상공인의 규제 애로 발굴 및 진단을 위한 간담회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된 문제다.

소상공인 규제 애로 발굴 및 진단 간담회는 법정 경제단체 소상공인연합회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이 사업은 위기에 처한 화훼관련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데 큰 효과를 내고 있다.

제일 큰 문제는 편향된 소비구조(경조사용 등)로 일상에서 사용하는 화훼소비가 부진한 것이 화훼산업에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경조사용으로 쓰이는 화환의 경우 재사용되는 비율이 높아 농가와 유통업계 나아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일부 종편이나 케이블 방송, 포털 광고 등을 통해 송출되는 최저 가격 화환 판매가 부추기고 있어 문제의 양상은 심각한 상태다.

가뜩이나 김영란법 등으로 관가에 축하난도 못 들어가고 있는 현상도 발생되면서 꽃을 사용한 축하 문화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이러한 상황은 화훼 소상공인들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정부와 화훼산업 종사자, 학계 한목소리로 화훼상품 재사용 방지 대책 및 유통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화훼 산업 소상공인들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소상공인 규제(애로) 발굴 및 진단을 위한 간담회’에서 토론자들이 화훼산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소상공인 규제(애로) 발굴 및 진단을 위한 간담회’에서 토론자들이 화훼산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고품질 생산기반 시설로 개선 시켜 나가야

이날 간담회에서 문상섭 한국화원협회 회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기반 확충을 위해 시설현대화와 산지규모화·전문화, 신품종 연구개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특히 화훼 전문생산단지 중심으로 노후시설 개보수와 에너지 저감 시설 등에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내 화훼재배는 시설재배 비중이 40%로 높고 동절기 난방으로 인해 수입산 대비 생산 여건이 열악하여, 난방비가 생산비의 304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 회장은 또 로열티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산품종을 개발·보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화훼신품종개발협의체를 구성하고 우수 국산품종 개발 연구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면서 특히 농가보급 시스템 구축 및 민간육종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 기본법 제정최저임금 피해 줄여야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생산비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상공인들이 주로 영위하는 화훼 종사자들을 위해 소상공인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소상공인 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강조됐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화훼산업의 경우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저가 판매, 화환 재사용 등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화훼 소상공인들의 문제를 범정부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특히 이를 위해서는 소상공인 기본법이 제정되고, 이를 토대로 거시적, 근본적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화훼 소상공인들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고 혁신 역량을 제고 하는 데에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한 범정부차원의 민·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화훼산업 종사자 모두가 힘을 합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소상공인연합회는 화훼 소상공인들의 권익향상과 보호를 위해 더욱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은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생산비 증가 등으로 경영난이 심각하다. 사진은 화원에 꽃이 진열된 모습.
일선 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은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생산비 증가 등으로 경영난이 심각하다. 사진은 화원에 꽃이 진열된 모습.

시설 노후화선진유통체계 구축해야

낙후된 물류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용광 aT화훼사업센터 부장은 주요 화훼 유통시장은 aT공판장과 농협 공판장 6개소 등이 있으며, aT공판장이 전체 경매액의 54% 정도를 취급하고 있으나 시설 노후화로 낙후된 상태라면서 이로 인해 물류비용 증가와 품질저하로 소비자들의 관심과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공판장 물류체계 개선 및 시설현대화를 추진해 선진유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장은 특히 저온저장시설과 공동선별비 차등, 습식대차·용기 등 지원을 확대해 절화류 수명연장을 위한 습식유통체계 구축 및 원산지 관리 강화에 나서야 한다여기에 화훼 종합유통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품질관리·정품인증 시스템 강화해야

화훼산업에서 가장 위협이 되고 있는 소비구조와 화환 재사용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에 대해 권혜진 연암대 교수는 생화 유통을 위한 품질관리 시스템과 정품인증 시스템 등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 실효성을 강화해야 한다특히 소비자 접근이 용이하게 다양한 프로그램과 문화 캠페인을 추진하고, 소비자의 이해도 향상과 접근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병행해 화훼상품 소비문화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화훼상품 재사용 방지 방안으로 화환제작 실명제와 정품화환 인증제를 활성화 시켜 소비자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더불어 신화환 디자인 보급 및 다양화, 착한꽃집 지속 홍보·운영 등으로 재사용 방지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TV 방송매체를 통한 지속적인 홍보와 화훼소비 문화 확산 노력과 공정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노력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왜곡 방송 등 최저가 판매 막아야

임연홍 한국화훼협회 부회장도 재사용이 화훼업계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세분해 자원 재활용 및 재사용의 의미와 화훼업계 이미지 제고에 미치는 영향을 구분할 필요가 대두된다면서 특히 조화는 플라스틱 꽃으로 환경오염 및 생태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왜곡돼 있는 화환 재사용 문제와 조화를 생화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송이나 인터넷 포털에서 최저가로 판매하고 있는 화환의 경우 유통질서 왜곡과 소비자 신뢰도 하락을 촉진시키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지난 9일 양재화훼공판장에서 ()한국플로리스트협회(회장 박부돌)이 주최한 소상공인 규제(애로)발굴 및 해소를 위한 간담회에서도 같은 주장이 제기됐으며, 특히 화훼산업의 기능혁신을 이끌고 있는 기능명인들인 전문 플로리스트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강조됐다.

 

지난 12월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양재화훼공판장 국화홀에서도 ‘소상공인 규제(애로) 발굴 및 해소 간담회’가 개최된 바 있다.
지난 12월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양재화훼공판장 국화홀에서도 ‘소상공인 규제(애로) 발굴 및 해소 간담회’가 개최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소매인 등록제를 통해 상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영세 소상공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 무차별 최저가 판매의 대안으로 모색됐다.

특히 국회 여당 일각에서 화훼산업진흥법이 발의가 논의되고 있고, 이 법안에는 화훼산업 육성과 진흥에 대한 세부상황이 종합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여 화훼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화원협회와 플로리스트협회의 간담회는 우리사회에 건강함과 문화를 더하는 화훼산업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더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화훼산업 문제 해결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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